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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사무실을 떠난 오민우는 자신이 사장님께서 만족할 만한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돌아가는 길에 조금 전 사무실에서 일어난 일을 줄곧 회상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무실에 있을 때 사장님께서 물어본 그 몇 가지 질문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처음엔 심윤아가 화제를 돌리기 위한 말이라고 생각되었으나 사무실을 나서면서부터 뭔가 수상쩍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해서라면 이야깃거리는 많고도 많았다. 그런데 그중에서 하필이면 그런 질문을 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고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는 자신의 사무실로 가서 서명할 서류를 찾았다. 대표님의 사무실에 들러 엿들어볼 심산이었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걸음을 재빠르게 옮긴 오민우는 몇 분 지나지 않아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노크했으나 응답은 없었다.

오민우는 서두르지 않고 가만히 서서 기다렸다.

1분간 기다렸으나 여전히 소리가 나지 않자 오민우는 다시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잠시 후 안에서 의자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문밖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소리가 작지 않은 듯했다. 오민우는 두 사람이 부딪힌 것은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되었다.

어쨌거나 어딘가 이상했던 소리에 다급해진 오민우는 문을 힘껏 두드리기 시작했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무슨 일이에요?”

그러나 사무실 내부는 조용했고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대표님?”

잠시 머뭇거리던 오민우는 결국 손을 뻗어 문을 열었다.

“찰칵”

문고리를 내려보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는 멍하니 문고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문이... 잠겼어?

때마침 문 안에서 누군가의 잠긴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입니까?”

오민우는 진 대표의 목소리임을 금방 알아차렸고, 무언가를 느낀 것 같긴 했지만 마치 뇌가 마비된 듯 일시적으로 반응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의 입이 뇌보다 반응이 빨랐다. 수현의 말을 들은 후 그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께서 서명하셔야 할 서류가 있습니다.”

내부가 또다시 조용해졌다.

“거기서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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