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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마음의 준비는 했다지만 수현의 주먹이 그에게 꽂혔을 때 선우는 수현의 거친 힘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수현은 주먹을 날리고는 남자의 얼굴은 보지도 않고 곧바로 윤아의 손목을 붙잡고 자기 몸 뒤로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여 경고 섞인 차가운 시선으로 윤아를 쳐다봤다.

윤아:“...”

아무 말도 안 했지만 수현의 표정은 이미 그녀에게 말해주는 듯싶었다. 정신이 있는 거냐고 없는 거냐고. 상대방이 안아오는 걸 왜 뿌리치지 않냐고 말이다.

“쯧.”

선우는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우습다는 듯 수현을 한 눈 보고서야 입을 뗐다.

“귀국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렇게 큰 선물을 주는 건 좀 아니지 않냐? 진수현?”

익숙한 목소리에 수현이 잠시 멈칫하더니 시선을 돌려 선우를 바라봤다.

이윽고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물렸고 순간 어색하고 불편한 분위기가 방안을 맴돌았다.

잠시 후 얼떨떨해하던 수현이 다시 정신을 가다듬은 듯 그늘진 얼굴로 서늘하게 운을 뗐다.

“돌아왔구나.”

선우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우아하게 손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말했다.

“내가 반갑지 않은가 보네?”

수현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검은 눈동자에 서린 불쾌함을 애써 누르며 서늘하게 말했다.

“방금 뭐 하고 있었어?”

그의 말에 선우가 웃음기 어린 눈빛으로 윤아의 새하얀 얼굴을 한 눈 보고는 이윽고 수현과 눈을 맞추며 살짝 웃어 보였다.

“윤아한테 우리 둘이 안고 있으면 진수현 네가 어떻게 나올지 보자고 했거든.”

수현:“...”

수현은 잠시 멈칫했다. 이윽고 그를 맴돌던 서늘한 냉기도 조금 수그러졌다.

반응을 보려고 했던 거였다니. 수현은 설마 이선우가 윤아를...

수현이 말이 없자 선우가 눈썹을 올리더니 말했다.

“쯧. 네 반응이 이렇게 거셀 줄은 몰랐는데.”

수현은 입을 앙다물더니 그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코웃음을 쳤다. 그러고는 윤아의 손을 잡으며 그에게 말했다.

“말도 없이 언제 왔어?”

선우는 꼭 잡은 두 손을 한 눈 보고는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아침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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