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70화

그렇게 약 3분간 살펴보던 유지태가 이렇게 물었다.

“윤아 씨, 그렇게 앉아 있으면 안 힘들어요?”

윤아가 앉아 있는 자세는 실로 기괴했다. 소파에 기댔다고는 하나 오랜 시간 그런 자세로 앉아 있으면 매우 불편해야 맞았다.

아니나 다를까 유지태의 질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윤아는 그를 한번 힐끔 쳐다보더니 대꾸하지 않았다.

유지태는 그저 멋쩍게 웃었다.

“흥미를 느낄만한 화제가 있는데, 들어볼래요?”

하지만 이 말도 딱히 윤아의 이목을 끌지는 못했다. 유지태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여기를 떠나고 싶나요?”

유지태는 윤아의 그 어떤 표정도 놓치고 싶지 않아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니나 다를까 유지태의 이 질문에 윤아의 얼굴이 살짝 변했다. 윤아가 유지태를 유심히 살펴봤다.

이 표정에 유지태는 자신의 예상이 들어맞았다는 걸 알아챘다.

윤아가 아픈 원인이 여기에 있었다.

유지태가 그제야 조금 긴장이 풀린 듯 안경을 쓸어올리며 말했다.

“윤아 씨, 만약 이곳을 떠나고 싶다면 제가 도울 수도 있습니다.”

끝내 윤아가 진지한 표정으로 유지태를 바라봤다.

“돕는다니, 어떻게요?”

유지태가 처음으로 이 방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윤아가 내뱉은 첫마디였다.

윤아의 목소리는 약하고 부드러웠지만 사실 힘이 없어서였다. 말할 때 숨이 가빠하는 걸로 봐서는 마음의 병이 몸까지 잠식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매번 이런 환자를 볼 때마다 유지태는 마음이 아프면서도 난감했다.

“어떻게 돕길 바라나요?”

이럴 때일수록 윤아와 라포르를 형성해야 한다.

윤아는 유지태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어떻게 돕길 바라냐고?

윤아의 눈빛은 어딘가 막연해 보였다.

“나도 모르겠어요.”

“모른다고요?”

유지태는 다른 돌파구를 찾은 듯 보였다.

“왜요? 혹시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나요?”

“생각은 정리됐어요.”

윤아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생각이죠?”

이 질문에 어렵게 입을 열었던 윤아가 다시 침묵하기 시작했다.

유지태도 그런 윤아를 다그치지 않고 차분하게 기다려줬다.

그렇게 한참 동안 기다렸는데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