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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비용 얘기가 나오자 유지태도 살짝 민망했다. 실제 진료 비용도 두 배나 지불했다.

돈을 받았으니 그만큼의 아웃풋을 내야 한다.

선우의 차가운 시선에 유지태도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한 번 더 시도해 볼게요.”

방으로 들어가기 전 유지태는 뭔가 생각난 듯 이렇게 물었다.

“여러분들은 환자분이 평소에 흥미를 느끼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환자분이 제게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 수가 있어요.”

“흥미를 느끼는 일이요?”

정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윤아님을 지금까지 모셨는데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볼 만한 게 없었어요. 대표님은 알고 계세요?”

정윤은 아무 생각 없이 유지태의 질문을 선우에게로 돌렸다.

하지만 돌아온 건 선우의 침묵이었다.

우진은 선우를 힐끔 쳐다보더니 입꼬리가 보일 듯 말 듯 하게 올라갔다. 비아냥의 의미였다.

윤아가 흥미를 느낄만한 일이라면 여기를 떠나는 것, 아니면 그 사람과 관련된 일이겠지.

하지만 선우는 이 두 가지 중 그 무엇도 먼저 꺼내지 않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참 침묵하던 선우가 유지태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도 잘 몰라요.”

옆에 있던 정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의아해하며 물었다.

“잉? 대표님. 대표님도 모른다고요? 윤아님은 좋아하는 게 딱히 없는 건가?”

정윤의 말이 너무 많아 언짢아진 선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정윤을 쏘아봤다.

“…”

선우의 눈빛에서 전해지는 한기에 정윤은 입을 꾹 다문 채 말할 엄두를 못 냈다.

유지태는 지금 이 상황이 정확하게 어떤지는 잘 몰라도 그들의 분위기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윤아가 좋아하는 게 뭔지 다른 사람은 모를 수 있어도 선우가 모른다니.

유지태는 윤아가 아픈 원인이 여기에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너무 수상하고 괴이했다.

이렇게 생각한 유지태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제 질문에 사실대로 대답해 주셨으면 합니다.”

“말씀하세요.”

선우의 말투는 고운 편이 아니었다.

유지태도 이걸 느꼈지만 환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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