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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윤아를 외간 남자와 한방에 두어야 되는데 얼마나 걸릴지도 모른다. 선우가 어떻게 마을 놓을 수가 있을까?

게다가 윤아는 지금 몸이 너무 허약했다. 그러다 쓰러지면 밖에서 알아차릴 수도 없는데 그땐 어떡해야 할까?

유지태는 선우의 눈빛에서 경계를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남자에 대한 경계였다. 유지태도 이런 가족과 친구를 많이 봐서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건 그의 업무이니 어쩔 수 없었다.

선우가 너무 심하게 걱정하자 유지태는 이렇게 위로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일을 시작한 지도 십여 년이니 믿으셔도 좋습니다. 절대 업무 외에 다른 일은 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걱정 붙들어 매셔도 됩니다.”

선우는 입을 앙다물었다. 상대가 보증을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한발 물러섰다.

“잠깐 얘기 좀 할까요?”

유지태는 잠깐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유지태는 선우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정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더니 윤아를 살폈다. 잠에서 깬 윤아는 줄곧 소파에 기대앉아 있었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약 2분 뒤, 유지태가 드디어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더니 정윤을 힐끔 쳐다봤다.

그와 눈빛을 주고받은 정윤은 밖으로 나갔다. 선우도 여기에 남아 있을 수 없는데 정윤도 당연히 나가야 했다.

정윤은 밖으로 향하며 선우가 유지태에게 무슨 말을 했을지 생각해 봤다. 하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분명 전에는 윤아는 외간 남자와 단둘이 같은 공간에 있는 걸 걱정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어냈다.

선우와 우진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정윤은 밖으로 나와 선우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선우는 대꾸하지 않았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뿐인데 밖에 나와 있는 세 사람은 마치 수술실 밖을 지키는 것처럼 표정이 어두웠다.

시간이 유난히 늦게 지나는 것 같았다.

선우는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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