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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정윤은 처음에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갑자기 정신과 의사를 부르는 데 동의한다고?

정윤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렇게 물었다.

“대표님,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듣고도 믿을 수 없었던 정윤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를 들은 선우가 차가운 눈빛으로 정윤을 쏘아봤다. 정윤은 화들짝 놀라며 잽싸게 대답했다.

“바로 모셔 오겠습니다.”

정윤은 방에서 달려 나오자마자 구석에 있던 우진을 마주쳤고 얼른 이 사실을 우진에게 알려줬다.

“비서님, 대표님께서 드디어 윤아님께 정신과 의사를 불러주는 걸 동의하셨어요.”

이는 정윤에게 좋은 소식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정윤의 말을 듣고도 우진은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우진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는 좋은 소식이 아니라고 말이다.

이에 정윤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도 점점 옅어졌다.

“비서님, 이거 좋은 일 아니에요? 왜 비서님은 하나도 안 기뻐 보이지?”

정윤은 혹시 자신이 잘못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에 정윤은 아직 뭘 하기 전이었다.

우진은 덤덤한 눈빛으로 정윤을 힐끔 쳐다봤다.

“저는 늘 이런 표정이죠. 정신과 의사 찾으러 간다면서요. 얼른 가요.”

우진은 그렇게 정윤을 보내버렸다.

정신과 의사가 도착했을 때 윤아는 아직 자고 있었다. 하여 선우는 일단 정신과 의사에게 깨우지 말고 기다리라고 지시했다.

정신과 의사는 나와서 진찰을 보는 게 쉽지 않았다. 어렵게 나왔는데 환자를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옆에 서 있던 집사가 얼른 이렇게 덧붙였다.

“죄송합니다. 진료 비용은 세 배로 드릴게요.”

이 말에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의사는 이내 마음을 풀었다. 진료비가 3배라니, 몇 시간을 더 기다리라고 해도 좋았다.

약 한 시간 뒤, 윤아가 잠에서 깼고 의사가 방으로 들어갔다.

정신과 의사는 유지태라는 자였다. 그는 들어가자마자 방안의 환경을 쭉 살폈다.

비록 지금은 낮이었지만 방안의 커튼은 모두 닫혀 있었다. 조명으로만 방안을 밝혀주고 있었는데 불빛이 누런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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