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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하지만 정윤이 관찰한 데 의하면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닌 것 같았다. 윤아가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게다가 윤아는 선우를 사랑하지 않았다.

몸은 여기에 남았지만 마음에 병이 든 것이다.

그렇다 해도 정윤은 윤아가 이곳을 떠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정윤도 속으로 선우가 윤아를 놓아줄 리 없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지금 우진이 이 얘기를 꺼내자 정윤도 반응이 왔다. 혹시 윤아가 여기를 떠날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이곳을 떠난다면 마음의 병도 나아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 정윤은 이를 자신의 임무 리스트에 추가했다.

원래 정윤의 임무 리스트에는 선우를 설득해 윤아에게 심리 상담을 시켜주는 것뿐이었는데 지금 하나가 새로 추가되었다. 그것은 바로 선우를 설득해 윤아를 놓아주게 하는 것이다.

정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우진은 마치 그녀의 속내를 읽기라도 한 듯 갑자기 입을 열었다.

“대표님을 설득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버려요. 그러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어요.”

이를 들은 정윤은 선우가 자신의 속내를 알아낸 것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우진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한낱 도우미에 불과했고 맡겨준 일만 잘하면 그만이었다. 잘못 말했다가 오히려 윤아를 해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정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윤아의 마음을 최대한 풀어주는 것이었다.

선우가 심리 상담을 불러주지 않는다면 정윤은 온라인으로 문의할 생각이었다.

“비서님, 무슨 말인지 잘 알겠어요. 이만 가볼게요.”

“네.”

정윤이 방에 돌아와 보니 윤아는 아직도 자고 있었다. 정윤은 윤아에게 외투를 벗어 덮어주며 핸드폰으로 문의하기 시작했다.

요새 정신에 문제가 생긴 젊은이들이 많았다.

정윤이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반에 다니던 친구 한 명이 큰 부담을 미처 이겨내지 못해 우울증에 걸렸고 극단적 선택을 여러 번 시도했다는 소문을 전해 들었다.

이 일을 안 동기들은 하나같이 마음이 어수선했다.

정윤은 앞으로 자신도 그런 문제가 생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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