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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1화

“그럼 일어나서 양치질하고 아침 먹고 할머니랑 같이 가자.”

힘없이 있던 하윤은 기운이 다 나서 욕실로 가 이를 닦았다.

서훈도 하윤의 뒤를 따라갔다.

화장실에는 선희가 미리 준비해 둔 칫솔과 칫솔 컵이 있었고 치약까지 이미 짜놓았다.

그러자 하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서훈과 눈을 마주쳤고 들어오는 선희를 향해고개를 젖혔다.

“할머니, 엄마가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고 했으니까 앞으로 양치질하고 세수할 때 치약 짜주는 거 안 도와줘도 돼요.”

선희는 고사리 같은 두 아이의 손을 보고 조금이나마 더 잘해주고 싶어서 치약을 짜준 거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보게 된 아이들인데 애지중지할 만도 하지.

그런 생각을 할 줄은...

“할머니가 잘못했네. 역시 너희 엄마 말이 맞아,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지.”

“그래도 오늘은 도와준 거 감사해요.”

서훈은 또 말을 바꿨다.

그러자 하윤도 말했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선희는 이 두 녀석이 너무 귀여워 심장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세수를 마치고 두 사람을 데리고 아침 식사를 한 뒤 선희는 하인에게서 차가 준비돼 있고 필요한 물건도 다 옮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두 녀석을 데리고 떠났다.

그녀는 아주 빠르게 떠났고 그들이 간 후에 하인들은 집에 남아 멀어져 가는 차를 보고 있었다.

“다들 나갔으니 좀 쉬엄쉬엄 일할 수 있겠네요?”

“쉿! 이런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사모님이 우리에게 주는 월급이 얼만데. 받는 만큼 일을 해야지. 네가 다른 곳에 가서 이것보다 몇 배 더 한다고 해도 월급의 절반도 못 받을 거야.”

집주인이 다 떠나면 조금 게으름을 피우려던 하인은 그 말을 듣고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는 게으른 꾀를 부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차가 큰길에 올라서서 나갔을 때 맞은편에서 검은색 대형 승합차 한 대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러나 선희는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게 두 차는 서로를 스쳐 지나갔다.

한편, 선희는 차에 앉아 자신이 특별히 가지고 온 사탕을 펼쳤다.

“오늘 시골에 가야 하는데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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