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2화

다리가 떨려오는 선희를 두 녀석이 부축해 차에서 내리려 했으나 키 때문에 전혀 도울 수 없었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서둘러 그녀의 다리를 누르고 말했다.

“할머니. 편찮으시면 차에서 좀 쉬세요. 우리 이따가 내려갈게요.”

선희는 자기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 앉아 쉬면서 서훈이 건넨 음료를 마셨다. 새콤달콤한 음료를 마시니 메스꺼움이 좀 가시는 것 같았다.

그녀는 술을 마시면서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이 길이 아직까지도 그대로인게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돌아가면 아버지께 돈을 좀 드려 이 길을 수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할머니, 좀 편해졌어요?”

선희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응, 훨씬 편해졌어. 인제 그만 가자. 이제부터는 차가 들어갈 수 없으니 할머니가 너희들을 데리고 들어갈게.”

방해가 될까 봐 따라온 사람도 기사 한 명뿐이었고 차에서 내려서는 기사 혼자 짐 꾸러미를 들고 뒤따랐다.

마을 길이 좁고 굽이굽이 돌아 차가 들어가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때문에 마주 오는 승용차를 만나거나 뒤에 차가 있으면 쉽게 막힐 수 있었다.

예전에 선희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그런 상황을 겪었는데 지금은 이곳 마을 어귀에 차를 세우고 나서 걸어 들어가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두 녀석은 이런 곳은 처음인 데다 타고난 호기심까지 겹쳐 길을 가다가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길을 따라가는 길에 농촌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은 낯선 사람이 마을에 들어오자 모두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이며 그들을 훑어보았다.

훈이와 윤이는 이곳 아이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하윤은 상대의 꽃무늬 천 치마를 보고 자신이 입고 있는 고급 치마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할머니, 저 애들이 입고 있는 저런 치마는 입어본 적이 없는데 저도 나중에 저런 치마를 살 수 있어요?”

그 말에 선희도 반대편 아이를 봤는데 하윤과 또래로 보이는 아이가 파란색 꽃무늬 치마를 입고 있었다. 옷감이 좀 낡아 보였지만 깨끗하게 빨아져 있었고 그 소녀의 귀여운 용모와 어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