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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강서연이 창문 밖의 풍경을 보며 물었다.

“어머니, 여긴 집 가는 길이 아닌 것 같은데...”

“밥부터 먹고 돌아가자!”

“밥이요?”

강서연은 그 말의 뜻을 곧바로 알아채고는 생긋 웃으며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어머님이 쏘시는 건가요, 아니면 미래의 아버님이 쏘시는 거예요?”

“얘도 참! 이제 나와 농담도 하는 거야?”

“어머니, 그분은 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너무 궁금해요.”

김자옥은 그녀를 흘깃 보고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아직은 비밀이야.”

얼마 뒤 그들이 탄 차는 김중 호텔에 도착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상징물인 김중 호텔은 호화로운 외관부터 최상의 서비스까지 온갖 좋은 조건은 모두 갖추고 있었다.

오늘 김중 호텔은 이들 부부를 위해 다른 손님들을 모두 거부했다. 호텔 이사가 직접 차 문을 열어 이들을 맞이했다.

“대표님,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꼭대기 층으로 가시죠.”

김자옥이 만족스러운 듯 대답했다.

“응. 변 선생님은 오셨어?”

“네, 기다리고 계십니다.”

강서연과 최연준이 눈빛을 교환했다. 곧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니, 두 사람은 궁금하기도, 긴장되기도 했다.

강서연은 최연준의 손을 꼭 잡은 채 김자옥과 함께 꼭대기 층의 식당에 도착했다. 창가에 풍채가 좋은 중년의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의 모든 행동에서 우아함과 귀티가 뿜어져 나왔다.

남자는 일어나 그들에게 영국 신사처럼 인사했다.

김자옥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소개할게. 여긴 우리 아들 최연준, 여긴 내 며느리 강서연, 그리고 여긴 내 손자 최군형이야! 그리고 이쪽이 바로 너희 아저씨...”

김자옥이 남자를 한 번 보고는 또박또박 그의 이름을 말했다.

“변덕수야!”

강서연이 깜짝 놀라 입꼬리에 힘을 주었다. 최연준도 어쩔 바를 몰라 했다.

방금 만날 때만 해도 남자에 대한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명문가 사람 같은 것이, 김자옥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이름은... 김자옥이 열정적으로 말했다.

“다들 서있지만 말고 앉아! 밥 먹자! 덕수야, 너도 앉아!”

강서연이 참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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