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의 낯빛은 일그러졌고, 화가 나서 견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그녀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을 보자, 육재원은 그제야 룸을 둘러보며 여자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부시혁과 고유나도 있었다.윤슬은 방금 소파에서 일어나 스웨터를 내렸고, 타투이스트는 공구함을 정리하고 있었다.육재원은 상황이 이상한 것을 감지하고 자신에게 과도를 건네준 진서아를 보며 말했다.“얘네들이 방금 우리 윤슬이 괴롭혔지. 나한테 말해봐.”“어디 괴롭히기만 했겠어!”진서아는 바로 다가가 모든 일들을 전부 육재원에게 알려줬다.얘기
“육재원, 적당히 해!”이미영은 차갑게 말했다.“판판마다 유나만 지게 만들고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네가 유나만 겨냥하는 거 모르는 줄 아냐고? 이미 다 벗어서 끈나시만 남았는데 뭘 더 어쩌라고?”육재원은 손을 펴며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이겼으니까 이 여자 옷 벗는 거 당연한 거 아니야? 왜 내가 너무한 건데? 네가 대신 벗어도 괜찮아!”“......”클럽은 난방이 잘 됐기에 이미영은 옷을 많이 입고 있지 않았고, 긴 민소매 원피스 하나만 입고 있었다.그녀는 당연히 고유나를 도와주기 위해 자신을 난
그녀는 입을 틀어막고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토를 한 후, 윤슬의 속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녀는 찬물을 받아 얼굴에 끼얹고, 다시 거울 속의 자신을 올려다보았다.정말 낭패스럽고 불쌍했다.취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길 바랐다.윤슬이 화장실에서 나와 베란다 쪽으로 가자 마침 종업원이 쟁반을 들고 지나갔다.종업원은 윤슬이 취한 듯 얼굴이 빨간 것을 보고 쟁반에 있던 생수를 건넸다.“손님, 물 마시면 좀 괜찮아지실 거예요.”“고마워요.”윤슬은 받아 병마개를 비틀어 열고 몇 모금 마셨다.그때 손 쓸 틈도 없이 탁한 호흡이 그
부시혁은 윤슬이 그런 말을 할 거라는 생각지도 못했고 눈에는 놀란 기색이 가득했다.윤슬의 빨간 얼굴과 초점이 맞지 않은 눈을 본 그는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넥타이를 그녀의 손에서 잡아당겼다.“윤슬, 너 취했어.”“아니, 나 멀쩡해!”윤슬이 소리쳤고 다시 한번 남자의 넥타이를 잡고 그의 얼굴을 보며 바보처럼 웃었다.“오빠, 너무 잘생겼어요. 제 스타일이에요. 저랑 잘래요?”“......”“아, 말씀드리는데요. 저 결혼했었는데 또 이혼했어요. 제 전 남편이......”윤슬은 손을 뻗어 새하얀 손가락을 흔들었다.“안 돼요
고유나: 괜찮아. 난 시혁이 믿어. 이따가 돌아오면 나한테 다 설명할 거야. 오늘 밤 고마웠어, 얼른 가서 쉬어. 그리고 이 일은 우리 둘만 알았으면 좋겠는데 가능할까?메시지를 보낸 후, 그녀는 맹소은에게 4천만 원을 보냈다.맹소은은 바로 돈을 받고 빠르게 답장을 보내왔다: 에이, 당연하지. 우리는 친구잖아. 오늘 밤 난 술에 취해서 아무것도 못 본 거야.그녀의 약속을 받은 고유나는 채팅방을 나갔고 굳은 얼굴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아가씨.”“룸에 있던 건 손에 넣었어요?”고유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목소리는 부드
윤슬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숙취 후유증으로 머리가 약간 아팠다.그녀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고, 이불이 미끄러져 내려가자 이내 쌀쌀함이 느껴졌다. 고개를 숙여봤고, 그녀는 끈나시만 입고 있었다!어떻게 된 거지?윤슬이 이불을 젖히고 내려가려던 순간 여광이 살짝 비쳤고 머리맡에 남자가 있는 게 보였다. 남자는 벌거벗은 채 깊이 잠들어 있었고, 잔머리는 이마를 가렸고 이목구비는 준수했다.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오랫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그녀는 어젯밤에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았고, 정신이 혼미했지만 부시혁의 목소리
육재원은 밀치며 발밑까지 수를 썼고, 빠르게 윤슬을 끌어안은 채 포위망을 뚫고 천강으로 들어갔다.윤슬은 고개를 돌려 밖의 아직 흩어지지 않은 기자들을 보더니 육재원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너 정말 대단한데. 어릴 때 우리 집에서 밥을 괜히 얻어먹은 게 아니었어.”이혼 후, 만약 육재원이 자주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아마 끝장났을 것이다.“우리가 알고 지낸 지 20년도 넘었는데 내가 대단한 걸 이제 알았어?”육재원은 한마디 내뱉더니 윤슬을 끌어안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층수 버튼을 누른 후 주시하는 눈빛이
“내가 기자들 앞에서 한 말인데, 그게 가짜겠어?”육재원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내일 내가 결혼 사탕 좀 가져올 테니까 박희서 비서도 맛 좀 봐.”“아, 네......”어릴 때부터 커서까지 진지한 면이라고는 없었던 육재원이었기에 이미 익숙해진 윤슬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손을 뿌리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보이차 한 잔이랑, 설탕 안 넣은 커피 한 잔.”분부를 마친 육재원도 윤슬을 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윤슬, 일 처리 끝나면 우리 가우 인수 건에 관해 얘기 좀 해. 아침에 가우에 대해 알아봤는데......”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