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가 천강 그룹의 주식을 산 돈이에요.”그녀는 유신우의 돈을 그저 받을 수 없었고, 때가 되면 유신우에게 절반의 주식을 양도할 생각이었다.“게다가 현명하기까지 하네요. 관계가 가까운 사람이 덕을 본다는 이치도 알고.”성준영은 혀를 내둘렀다.“윤슬 대표님, 당신 손에 있는 주식 어떻게 팔아요? 저도 좀 살까요?”윤슬은 그를 신경 쓰지 않고 경비원에게 농구장이 어디냐고 물은 뒤 몸을 돌려 떠났다.농구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지금까지 국가 대표팀에서 온 농구 코치가 이미 몇 명의 학생과 사인하고 그들의 부모와 몇 마디
“얘는 농구를 그저 취미로 하는 거야. 농구를 안 한다고 해도 집에 가서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지만 너는 생활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농구를 하잖아. 게다가 그저 테스트일 뿐인데 팀에 들어갈 수 있는 지도 미지수고.”그 남학생을 보는 윤슬의 눈빛에 애잔함이 가득했다.“정말 불쌍하네.”“너 너!”화가 난 남학생 엄마의 얼굴은 새파래졌다.부민혁은 윤슬이 숨을 헐떡이기는커녕 평온한 얼굴로 그들의 얼굴이 새파래지도록 화나게 만드는 것을 보고 마음이 더없이 통쾌했다.그녀가 자기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자, 그는 온몸을 부르르
그녀는 한 마디 덧붙였다.“네가 지면 쟤네들은 지네 추측이 맞다고, 네가 테스트에 들어갈 수 있는 건 내막이 있다고 네 형 망신시킬 수도 있어.”“난 우리 형 망신 안 시켜.”부민혁의 눈빛은 굳고 열정이 넘쳤다.“난 반드시 이겨!”친구들끼리 하는 시합인데 윤슬은 소년의 눈에서 뜨거운 열정을 보았고 마치 농구를 취미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인생의 아름다운 반이 된 것 같았다.그녀가 만난 부시혁은 항상 냉정하고 자제하며 모든 것을 질서 있게 처리하는 사람이었지만, 눈앞의 소년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소년은 마
그리고 그는 첫 번째 영상을 켰다.부시혁은 윤슬이 침착하게 부모들을 공격하는 것을 보았고, 부모들이 부민혁의 실력을 의심하자, 바로 몇 명의 아이들에게 3판 2승 시합하게 했다.부민혁이 그날 윤슬에게 간 것은 테스트에 참여하고 싶어서였고, 감히 그를 찾지 못하고 윤슬에게 도와달라고 할 생각이었다.부시혁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고, 윤슬이 몰래 학교로 가 부민혁을 도와준 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인내심 있게 영상을 봤다.“잘해야 해. 네가 지면 네 형 망신시키는 거야.”영상 속의 윤슬은 소년에게 수건을 건네주며 그와 몇 마디
부시혁은 물건을 쓰레기통에 버렸고, 목소리는 차갑고 무거웠다.“떠난 후 다시는 하이시에 돌아오지 마. 그녀가 물으면 인사이동이라고 해. 알았어?”“네네. 걱정하지 마세요. 고유나 아가씨 쪽에는 꼭 탄로 나지 않을 것입니다.”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잽싸게 돌아서 가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부시혁이 불렀다.부시혁은 테이블 위의 카드를 가리켰다.“가져가.”“감사합니다, 대표님. 감사합니다!”남자는 끊임없이 감사 인사를 하고 카드를 쥐고는 다시 장용에게 허리를 숙이고 빠르게 사무실을 떠났다.옆
학부모들이 불쾌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시작했다.“누나, 내가 이겼어!”부민혁이 윤슬을 향해 달려왔다.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지만 눈동자는 기쁨으로 반짝이고 있었다.“아까 내 공격 봤지? 사진 찍었어?”“아니.”윤슬이 손가락으로 뒤를 가리켰다.“우리는 카드 게임 중이었는데?”윤슬의 말에 부민혁의 미소가 어색하게 굳었다. 윤슬이 보고 있는 줄 알고 죽기 내기로 뛰었더니 자기랑은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한 표정에 약이 잔뜩 올랐다.“뭐... 뭐라고? 어떻게 날 안 봤을 수가 있어! 내가 아까 얼마나 멋졌는데!”부민혁이 부들거
“누나, 머리 조심하세요.”윤슬은 불편하다는 표정으로 부민혁을 힐끗 바라본 뒤 별말 없이 차에 올라탔다.“너 왜 그래?”이때 다가온 성준영이 부민혁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더니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물었다.“네 ex 형수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이유가 뭐야? 윤슬 씨 좋아해?”“형,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 올해 16살이거든!”“16살? 그게 뭐 어때서?”부민혁이 담배 연기를 뿜어내더니 말을 이어갔다.“젊고 활력 넘치고. 그리고 넌 너희 형이랑 다르게 밝은 사람이잖아. 누가 알아? 윤슬 씨가 너 같은 스타일 좋아할지?”
부민혁은 그동안 모은 용돈으로 성준영, 윤슬에게 저녁 식사까지 대접한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다.이미 계약서에 사인까지 했지만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국가대표로 발탁될 때까지 형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성준영, 윤슬과 약속까지 끝낸 상태.국가대표로 발탁되면 아무리 부시혁이라고 해도 허락할 수밖에 없겠지.태극마크를 달고 코트를 누빌 생각에 부민혁은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하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거실로 향한 부민혁은 홈웨어로 갈아입은 채 소파에 기대어 있는 부시혁을 발견하고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혀, 형.”잔뜩 당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