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크게 벌인다고요?”노부인은 마치 세상 우스운 얘기를 들은 것처럼 테이블을 치며 냉소를 지었다.“류 선생이 보기엔 시혁이랑 윤슬이 이 일을 크게 벌였다고 생각해요?”“아닌가요?”류덕화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은미가 잘 못했긴 하지만 고의로 그런 게 아니잖아요. 시혁이도 참. 고작 이런 일 때문에 이 난리까지 칠 필요 있나, 싶네요. 우리도 사과했으니까, 그냥 넘어가면 될걸.”“류씨 가문에선 이 일을 이렇게 생각하시는군요.”노부인은 비아냥거리는 냉소를 지으며 류덕화를 쳐다보았다.“제가 보기엔 당연히 그럴 필요
이 말이 나오자 류덕화의 표정이 돌변했다.노부인의 호통에 더는 감히 입을 열지 못하던 류진영마저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리고 초조한 표정으로 장씨 아주머니의 노부인을 쳐다보았다.‘큰일났어. 은미가 시혁이를 좋아한다는 걸 다 알고 있었어!’류덕화도 당황했지만, 아무래도 많은 일을 겪어본 사람이라서 곧 진정했다. 그리고 주먹을 쥔 채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농담도 참. 제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겠어요?”“연기는 이제 그만 하시죠? 계속해도 의미 없으니까요. 류은미 씨가 우리 시혁 도려님을 좋아하는 거 진작 알고 있었어요.
두 노인은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 부축하며 안방으로 돌아갔다.이 시간이 되니 노부인도 약간 졸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자기 전에 잠깐 책을 보려했던 계획을 잠시 미룰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안방으로 돌아간 장씨 아주머니는 바로 노부인을 침대에 눕혔다.그러자 몇 분 지나지 않아, 노부인은 바로 잠들어버렸다.그런 노부인의 모습에 장씨 아주머니는 웃으며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안방에서 나온 장씨 아주머니는 문을 꼭 닫고 핸드폰을 보며 약간 망설였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씨 아주머니는 단호하 표정을 지었다.원래는 노부인의
“괜찮으면 됬어요. 무슨 일로 연락하신 거죠?”윤슬 허리에 올려놓은 부시혁의 손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아마 할머니가 괜찮다는 소식에 기분이 풀린 모양이었다.윤슬은 고개를 숙이고 자기 허리를 만지고 있는 부시혁을 손을 보며 못마땅하게 그 손을 툭 쳤다.하지만 남자에게 있어서 그 힘은 별로 아프지 않았다.그래서 부시혁은 손을 놓지 않고 오히려 윤슬의 허리를 더 꼭 끌어안았다.만약 전화 맞은편의 장씨 아주머니한테 뭔가 들릴까 봐, 두려운 게아니라면 윤슬은 남자에 팔을 안고 한 입 깨물고 싶었다.부시혁은 열심히 자기의 손
이 말을 들은 부시혁은 핸드폰을 꽉 쥐었다. 그나마 핸드폰이 단단하게 다행이었디.그렇지 않으면 아마 부시혁의 힘에 이미 부서졌을 것이다.‘감히 할머니를 찾아가서 행패를 부려? 그 동안 내가 류씨 가문한테 너무 너그럽게 대한 모양이지? 내 할머니조자 안중에 안 두다니.’장씨 아주머는 부시혁이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그가 화났다는 것만큼 아주 확신했다.[네. 고부인을 이용해서 자기 목적을 이루려고 했으니, 이게 괴롭히는 게 아니면 뭐겠어요?]장씨 아주머니가 분하다는 말투로 대답했다.부시혁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아무
그러자 부시혁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전에 류씨 가문은 내 선생의 가문이니까, 응당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아무래도 나한테 그럴 능력이 있으니까. 그래서 류씨 가문이 필요한 업무나 비즈니스 같은 걸 거의 거절하지 않았어.게다가 처음엔 류씨 가문도 날 믿고 날뛰는 행동을 하지 않았거든. 그래서 나도 마음 놓고 류씨 가문을 도와줬고. 하지만 부씨 그룹의 규모가 커지면서 나도 점점 바빠지고, 그래서 류씨 가문을 신경 쓰지 못했던 거야.”“그러니까 당신이 신경 쓰지 못했을 때, 류씨 가문은 점점 더 오만해지고, 이젠 할머니조차
윤슬이 부 씨 부인이 되는 걸 당연히 동의할 거란 걸 알지만 쑥스러운 그녀의 성격 때문에 단 한번도 그녀가 솔직하게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없었다.부시혁은 윤슬이 당당하게 자신한테 알려주길 바랐다. 되고 싶다고. 부 씨 부인이 되고 싶다고.하지만 이건 불가능한 일이었다.저거도 지금은 불가능했다.‘좀 더 노력해서 단풍이의 이런 부끄러움 잘 타는 성격 고쳐줘야 겠어.’부시혁은 이렇게 생각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엄지로 윤슬의 입술을 매혹적이게 만졌다.윤슬은 부시혁의 손길이 간지러워서 머리를 움직이며 피하려고했다.그런데
부시혁은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저녁 먹기전에 그랬잖아. 밥 먹고나서 계속하자고. 지금 밥 먹었으니까 계속해야 하는 거 아니야? 설마 후회할 생각은 아니겠지?”이 말을 들은 윤슬은 순간 말문이 막히면서 그자리에 얼어버렸다.확실히 이 일을 잊고 있었다.여자의 절망스러운 표정에 남자의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일부로 이렇게 말햇다.“후회해도 괜찮아. 어차피 네가 후회한 것도 처음이 아니니까. 이해해.”말을 마치 부시혁은 시선을 내리고 실망하고 억울한 척했다.윤슬은 부시혁의 가식적인 말투에 살짝 화가 났다.“저기 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