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3화 대체품

그는 고은희의 바람대로 일단 안효주와 결혼식만 올리고 혼인신고는 안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바로 안효주와 끝낼 것이다. 여하간에 고은희는 위독한 상태였기에 그와 안효주의 결혼식은 열흘 뒤에 치르기로 했다. 그 소식을 들은 고은희는 바로 기뻐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그리고 그날, 강주환이 결혼한다는 소식에 F국에서 유학하고 있던 강주혜는 바로 고은희의 연락을 받고 귀국했다.

20살 강주혜는 혼자 타국에서 유학 생활을 보내고 있었고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줄곧 그 중요한 시험을 위해 공부에만 몰두한 그녀였기에 고은희는 간암 말기라는 사실을 그녀에게 숨기고 있었다.

강주혜는 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엄마, 오빠! 나왔어!”

이때 강주환과 안효주의 결혼으로 기분이 아주 좋은 고은희가 나와 그녀를 맞이했다. 고은희는 전보다 한결 나아진 상태였다. 그녀는 강주환이 아무리 말려도 아들 결혼하기 전에 부정 타게 병원에 입원해 있을 수 없다며 퇴원을 고집했다. 고은희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강주환은 고은희의 뜻대로 퇴원하게 했다.

강주혜가 돌아오고 드디어 모인 세 사람은 함께 식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저녁 즈음, 강주환이 그녀의 방을 노크했다.

“똑똑똑.”

“네~”

강주혜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강주환은 문을 밀고 들어갔다.

“오빠, 이 늦은 시간에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어?”

“응.”

강주환은 사뭇 진지한 얼굴로 강주혜에게 말했다.

“네가 계속 해외에서 시험 준비하느라 나랑 어머니가 너한테 숨긴 게 있어. 주혜야,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 위독하신 상태야.”

강주혜는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이었다. 믿기지 않는 듯 다시 강주환에게 되묻기도 했다.

“오빠, 지금 몰래카메라 아니지? 엄마 아주 건강하게 잘 계시잖아. 엄마로 나한테 장난치다니, 그건 너무 심했어!”

강주환이 말했다.

“장난이 아니야.”

그도 이 모든 게 사실이 아니길 바랐다. 하지만 현실은 아니었다.

“주혜야, 어머니는 간암 말기셔. 얼마 못 버티신대.”

“...”

강주혜는 바로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