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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불바다에 빠진 윤성아

늦은 저녁 시간.

바닷가 별장과 멀지 않은 곳의 항구에는 크루즈 한 척이 세워져 있었다. 이는 나엽의 크루즈였다.

강주혜는 윤성아를 데리고 항구에 도착했다. 크루즈 위에서 나엽과 마주친 다음에는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션 컴플리트! 비서 언니를 데려왔어요!”

나엽이 말했다.

“고마워요.”

비록 윤성아는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눈빛에 이미 감격과 감사로 가득했다. 그것을 보아낸 강주혜는 피식 웃었다.

“너무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언니. 애초에 이건 오빠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니까요. 그리고 저는 비서 언니가 진짜 좋아요. 그래서 항상 도와주고 싶었어요.”

세 사람은 잠깐 얘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강주혜가 두 사람을 등 떠밀면서 말했다.

“됐어요. 이제 얼른 출발해요.”

강주혜는 두 사람과 인사를 나눈 다음 크루즈를 떠나려고 했다. 그녀가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것을 발견한 검은색 그림자는 덩달아 빠르게 움직였다.

발걸음 소리를 들은 강주혜가 머리를 돌리자 상대는 쇠 파이프를 들어 그녀의 목덜미를 향해 휘둘렀다. 그녀는 머리에 피를 흩뿌리면서 곧바로 기절해 버렸다. 상대는 살기로 번뜩이는 눈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발길질을 퍼부었다.

“주제도 모르고 감히 내 딸 앞길을 막아? 오늘 아주 쌍으로 저승에 보내버릴 줄 알아!”

강주혜를 습격한 사람은 다름 아닌 오늘 아침에 운성시로 떠나겠다고 했던 윤정월이었다. 그녀는 윤성아의 도망 계획을 완벽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전부 안효주에게 알려줬다.

안효주는 윤정월에게 윤성아의 계획에 손을 보태는 척하라고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도망갈 때 타는 배에 함께 타라고 했다. 모두를 죽일 수 있는 타이밍에 불을 지를 수 있도록 말이다.

안효주는 윤성아가 죽어야 마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나엽과 자신을 무시하는 강주혜도 죽이고 싶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밤, 윤정월은 머리에 피를 줄줄 흘리고 있는 강주혜를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처박아뒀다. 그리고 계속 숨어서 기회를 기다렸다.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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