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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나만의 삶

4년 전, 그가 마음에 품고 있었던 여자가 실종되었다. 소식을 듣게 된 순간부터 그는 주체할 수 없는 공허감을 느끼게 되었고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윤성아, 그녀가 나타나기 전까지 말이다.

그녀는 그가 알고 있던 여자와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그녀를 보니 나엽은 마음의 안식처를 찾은 듯한 기분이었다. 비록 아직도 마음속 한구석이 공허하긴 했지만 숨을 쉴 수가 있었다.

윤성아는 멈칫하였다.

그녀는 이내 아주 침착한 얼굴로 계속 그릇에 된장국을 끓였다.

부드럽고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나엽을 향해 말했다.

“얼른 이것들을 식탁으로 가져다 놔줘요. 밥까지 그릇에 담아서 식탁에 가져다 두면 된장국도 완성되어 있을 거예요.”

“알았어요!”

나엽은 음식을 들고 식탁으로 갔다.

그리고 다시 주방으로 돌아와 향긋한 밥을 퍼서 가져다 놓았고 이번에는 수저를 가지러 주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수저를 자신과 윤성아의 자리에 가지런하게 놓았다.

그가 세팅을 마치자마자 윤성아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함께 식사하였다.

전부 그가 좋아하던 음식이었기에 그는 식사가 아주 즐거웠다.

식사를 마친 뒤.

윤성아는 나엽을 향해 입을 열었다.

“식사 다했으면 그릇을 그냥 싱크대에 놓아요. 이따 제가 씻을게요.”

“전 먼저 서재로 가서 일 좀 하고 있을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로 가려 했다.

“성아 씨.”

나엽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베린 그룹으로 출근 안 하면 안 돼요? 그냥 이렇게 이 집에서 나한테 음식을 만들어 주고 청소해 주면 되잖아요.”

“내가 말했었잖아요. 성아 씨 먹여 살릴 돈은 있다고요.”

윤성아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

“두 손, 두 발이 다 있는데 왜 나엽 씨가 나를 먹여 살려요?”

나엽은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는 진심이었다. 그윽한 눈길로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

“난 성아 씨와 결혼하고 싶어요.”

“성아 씨, 나의 아내가 되어줘요.”

“나랑 결혼해요. 내가 평생을 먹여 살릴게요. 네?”

이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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