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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역겨운 향기

그러나 강주환의 입술이 안효주의 입술에 바로 닿기 직전에 멈춰버렸다. 그는 또 안효주 몸에서 전에 맡았던 역겨운 냄새를 맡게 되었다. 그것은 향수가 아닌 그녀의 체향이었다...

안효주는 강주환이 향수 냄새를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미 지난번에 질색하며 그녀에게 뿌리지 말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안효주 또한 그의 말대로 향수를 뿌리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마다 느껴지는 체향은 다 달랐다.

4년 동안 강주환은 이미 윤성아의 체향에 익숙되어 있었고 그녀의 체향만 맡아도 그는 흥분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여자의 체향은 그때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강주환은 칠흑 같은 두 눈으로 눈앞에 있는 여자를 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연기를 하고 있다고 해도 체향까지 달라질 수 없지는 않나?'

그의 마음속엔 다시 의심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안효주는 여전히 눈을 감고 그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닿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입술은 닿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뜨고 강주환을 보며 말했다.

“왜 그래요?”

“아무것도.”

강주환은 차갑게 식은 얼굴로 그녀를 밀어냈다. 키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것이었다.

안효주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바로 부드러운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주환 씨, 식사는 하셨어요? 나가서 뭐 좀 먹고 올까요?”

“그래.”

강주환은 안효주를 데리고 나왔다. 하지만 안효주를 대하는 그의 태도는 여전히 차가웠다.

식사를 마친 후, 그는 안효주를 데려다주고 바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주환 씨.”

그러나 안효주가 그를 붙잡아 세웠다.

“앞으로 저 혼자 여기에 두지 않을 거라면서요. 또 어디를 가는 거예요?”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너 먼저 들어가서 자.”

말을 마친 강주환은 안효주의 손을 뿌리치고 나가버렸다.

안효주는 이를 뿌득 갈았다. 그녀는 오늘에야말로 강주환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대체 뭐가 문제인 거지?'

...

한편 베린 그룹.

윤성아는 운성 안씨 가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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