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8화 날 버리지 마

검은색 양복을 입은 강주환과 하얀색 순백 드레스를 입은 윤성아가 손에 부케를 든 채 나란히 식장의 한가운데 세워진 무대로 천천히 걸어갔다.

“다음은 축복된 오늘이 있기까지 아낌없는 사랑으로 길러주신 양가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남궁태문과 오윤미, 안진강과 서연우가 화려하지만 단정한 옷차림을 한 채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하객들은 큰 박수로 환호했다.

나엽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혔는데 그래도 계속 노래를 불렀다.

“부모님의 은혜는 바다와 같고, 매화의 향기처럼 고통과 추위를 잊게 합니다. 이제 만사가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강주환과 윤성아는 사회자의 진두지휘 아래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올리고 따뜻하게 안아줬다.

“이로써 이제 서로에게 평생 소중한 사랑임을 약속한 신랑·신부가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하객 여러분들은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입장 때보다 더 큰 박수로 축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강주환은 우수에 찬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두 손을 꼭 잡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었다.

“여보.”

강주환은 마침내 정정당당하게 이 호칭을 부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울먹였다.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드디어 너랑 결혼하게 되었네!”

윤성아도 반짝이는 눈동자로 그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주환 씨, 평생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며 같이 늙어가요!”

“그래.”

그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예전의 힘들었던 일은 잊고 남은 인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했다.

이때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중에는 원이림도 있었다.

남서훈이 치료해 준 덕분에 원이림의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다만 수술 직후 회복 중이라 어쩔 수 없이 휠체어를 타고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두 명의 경호원이 따라다녔다.

왜소해진 몸으로 변한 원이림은 일찍이 그렇게 목숨까지 바치며 좋아했던 윤성아가 시집가는 모습을 보면 매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