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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9화

소희는 임구택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부드럽게 각진 구택의 턱에 입을 맞추고는 나긋한 목소리로 구택의 귀에 속삭였다.

“이 정도 상처 따위로 나를 막을 순 없어.”

이 말에 구택의 머리가 띵하고 울렸고 이내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다. 구택은 손을 들어 소희의 뒤통수를 받치고는 깊은 키스를 했다.

...

소희의 상처는 이틀 동안 치료받았고, 구택의 세심한 간호 덕분에 상처가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다. 주말이 되자, 구택은 소희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고 노정순은 이미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하인들에게 소희를 위해 쇼핑한 물건들을 전달하게 했는데 대부분이 옷과 액세서리였다.

구택은 옆에서 지켜보다가 한 개량한복을 들어 올리며 웃으며 말했다.

“엄마, 이건 정말 소희를 위한 거 맞아요?”

노정순은 구택의 손을 치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지금 이런 스타일이 유행인걸. 소희 몸에 딱 맞을 거야!”

그러자 구택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엄마가 딸 바라기라는 거 알아요. 임유진이 엄마 취향을 안 따르니까, 소희한테만 그러시잖아요.”

노정순은 화를 내며 말했다.

“뭐라고? 소희는 우리 임씨 집안의 사람이지, 너 혼자의 것이 아니야!”

이에 구택은 웃으며 말했다.

“소희는 내가 데려온 거예요!”

“헛소리하지 마, 소희는 유진이 데려온 거잖아!”

노정순은 콧방귀를 뀌자 구택은 할 말을 잃었고 소희는 두 사람이 정말로 싸울까 봐 걱정되어 구택에게 말했다.

“당신 아버님이랑 할 말 있지 않았어? 가봐, 나는 어머니랑 얘기하고 있을 테니까.”

소희가 자신의 편을 들자 노정순은 득의양양해서 구택에게 눈을 찡긋거렸다. 그리고 구택은 소희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시어머니를 만나서 고생이 많네!”

그러자 노정순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분노를 표출하려 했고 소희는 웃음을 참으며 구택을 살짝 밀쳐냈다. 그리고 노정순은 소희를 붙잡아 옷방으로 끌고 갔다.

“구택의 말은 듣지 마, 우리 개량한복을 입어볼까?”

“저, 수업 가야 해요!”

“개량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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