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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8화

소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부드럽게 말했다.

“오늘 촬영장에서 화재 씬이 있었는데 내가 너무 가까이 있었던 탓에 파편에 약간 찔렸어. 근데 이미 약도 바르고 처리했어!”

하지만 임구택의 얼굴은 차갑게 변했다.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

“화를 낼까 봐 두려웠어!”

구택은 가슴 속 깊이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샤워할 생각을 해?”

침대에 엎드려 있던 소희는 구택을 돌아보았는데 소희의 눈동자는 맑고 깨끗하게 빛났다.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 내 등에 있는 상처들을 봐. 이것보다 더 심한 것도 많았잖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나는 철갑을 입은 것처럼 강해!”

“소희, 나 지금 장난 칠 기분이 아니야.”

구택은 미간을 찌푸리자 소희는 고개를 숙이며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소희야’가 아니라‘소희'라고 마지막으로 부른 게 2년 전, 우리가 헤어질 때였어.”

구택의 분노는 소희의 한 마디에 꺼져버렸다. 구택은 깊게 숨을 들이켰고, 몸을 숙여 소희의 상처를 자세히 살펴보더니 일어나 약을 가져왔다.

소희는 익살스러운 눈빛으로 구택을 바라보며, 구택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구택은 소독약과 연고를 들고 와서 침대 옆에 앉았다. 구택은 소희의 등을 보며 약솜으로 조심스럽게 소독했다.

소희의 등은 우아하고 균형 잡힌 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피부는 부드럽고 섬세했다. 그러나 소희의 말처럼, 등에는 여러 번 다친 흔적이 남아있었는데 어떤 상처는 화끈거리게 눈에 띄었다.

구택은 소희에게 약을 바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사고였어?”

“맞아!”

소희는 단호한 어조로 대답했다.

“전화로 확인하지는 말고. 이지민 감독님도 이미 자책하고 있고 몇 명의 스태프를 해고했어. 그저 작은 상처일 뿐이니까 크게 문제 삼지 마.”

“드라마 촬영은 얼마나 남았어?”

“성연희 결혼식 전에 거의 끝날 거야!”

구택은 여전히 소희가 걱정되어 말했다.

“이제 드라마 촬영은 하지 마.”

“나는 촬영하는 게 재미있어.”

소희는 고개를 기울이며 태연하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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