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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1화

소희의 눈빛이 돌변하며 구택의 손을 꽉 잡았다.

“오늘 밤, 어정으로 가자!”

구택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소희를 흘깃 보았다.

“옛 기억을 되새기고 싶은 거야?”

소희는 태연한 척 대답했다.

“응, 돌아온 후에 아직 어정에 가보지 못했어.”

“네가 주문한 옷은 어떻게 됐어?”

소희는 숨을 들이켰다. 그걸 깜빡했다!

“깜빡했어?”

구택은 무력감과 애정이 섞인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주문할까?”

“아니, 지금 바로 주문할게!”

소희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냈다. 소희는 차라리 남보다 창피를 당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구택인 주문하면 아마 도매로 사들일지도 몰랐으니까. 소희가 모델 사진을 보며 이미지를 넘길 때마다 점점 더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때 구택이 한눈에 그중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야!”

“안 돼!”

소희는 바로 반대했다. 구택이 가리킨 그 옷은 연희가 어제 준 것보다 훨씬 더 노출이 심했기 때문이었다.

“내 말대로 하기로 한 거 아니었어?”

구택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미소 지었다.

“결혼식을 미루는 문제를 내가 해결해 줬는데, 이젠 볼 일 다 봤으니 오리발 내미는 거야?”

소희는 구택의 농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뻔뻔하게 행동하려 했지만 내일의 이별을 생각하니 마음이 다시 약해져, 결국 구택의 마음에 드는 것을 주문했고, 배송 주소는 어정이었다.

구택은 소희가 이렇게 순종적인 모습을 보고 마음이 부드러워졌고, 더욱 흥분하며 가속 페달을 밟았다.

...

어정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현관의 불을 키자 거실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여기서 일어난 수많은 일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2년 넘게 돌아오지 않았지만, 전혀 낯설지 않았고 모든 것이 마치 어제 일어난 것처럼 느껴졌다.

소희는 안으로 걸어갔다. 시간 맞춰 청소해 준 집안은 깨끗했고 먼지 하나 없었다. TV 아래 캐비닛에서 자주 보던 DVD를 발견했다.

소희는 뒤돌아 구택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았어? 공포 영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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