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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0화

강재석이 뒷쪽 서재로 돌아갔다. 들어서자마자 도경수가 재미있는 광경을 보는 듯한 표정을 짓자 강재석은 분노를 터뜨리며 말했다.

“소씨 집안 사람들 참 한심해!”

도경수는 그런 상황을 즐기듯이 대답했다.

“가지 말라고 했잖아, 스스로 자초한 거야!”

강재석은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렸다.

“소희는 성격이 좀 불같아서 낯선 사람들은 소희한태 다가가기 어렵다고 느낄 거야.”

“만약 소씨 집안 사람들이 소희를 오해한 거라면, 내가 좀 중재해 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소희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없었으니, 엄마의 사랑을 그리워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하지만 진연을 보고, 소정인이 수긍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소해덕은 소씨 집안 사람들의 눈에는 이익밖에 없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그것이 헛된 바람임을 알았다.

도경수도 표정을 굳혔다.

“어떤 것들은 억지로 될 일이 아니야. 우리가 소희를 사랑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노정순이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제가 소희의 엄마가 될 거예요. 소희가 부족한 사랑을 내가 다 채워주면 되죠.”

임구택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가족 모두 소희를 좋아할 거고요.”

강재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란 것 같아, 이제 그만하지.”

...

하루 종일 도경수 집에서 시간을 보낸 일행은 저녁 식사 후에야 헤어졌다. 헤어질 때, 성연희가 소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너 내일 할아버지와 함께 운성으로 돌아가는 거야?”

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응!”

그러자 연희는 조금 아쉬워하며 말했다.

“그럼 빨리 돌아와, 나 너 많이 보고 싶을 거야! 그리고 네가 오래 있고 싶어 해도 안 될 거야. 구택이 직접 너를 데리러 올 테니까!”

소희는 나무 그림자 속에서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너 내일 프랑스로 신혼여행 가잖아, 내가 보고 싶을 시간이 있을까?”

그러자 연희의 눈이 반짝거렸다.

“난 노명성과 함께 있어도, 내 마음에는 항상 네가 있어. 내가 돌아왔을 때 너도 돌아와 있으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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