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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6화

“그런 생각이 있었어. 하지만 난 네 말만큼 잘하지는 못했을 거야.”

소희는 순수하고 따뜻하게 웃었다. 그러자 임구택은 굉장히 환하게 웃으며, 일어나 소희를 품에 안았다.

“어떻게 이렇게 귀여울 수 있어?”

소희는 구택을 안고 손에 든 반지를 바라보았다. 커다란 다이아몬드 왕관이 빛 아래서 눈부시게 반짝였다. 구택은 소희를 놓아주고 반지를 가져가 그녀의 왼손 약지에 끼웠다. 가느다란 손가락에 왕관 모양의 반지가 완벽하게 어울렸다. 그리고는 소희의 손을 잡고 입맞춤을 하며 말했다.

“내일의 임무가 끝나기 전까지는 반지를 빼야겠지만, 그 후엔 내가 다시 직접 끼워줄게.”

구택은 고개를 들어 소희를 바라보았다.

“넌 나의 여왕이야!”

조용한 저택, 달빛 아래 피어나는 장미, 세상에는 그들 둘만이 존재하는 듯한 평화로움이 감돌았다. 구택의 말에 소희는 부드럽게 말했다.

“자기야, 널 만난 건 큰 행운이야. 몇번을 환생해야 쌓일 수 있는 복을 한꺼번에 받은 것 같아.”

구택은 소희를 품에 안았다.

“너도 나의 행운이야.”

소희는 마음속 깊은 행복을 느꼈다. 모든 행복을 다 가진 것처럼.

“자기야, 이제 네가 만든 케이크를 먹어도 돼?”

소희가 구택의 어깨에 기대며 물었다.

“응, 먼저 소원을 빌어야지.”

구택은 소희를 의자에 앉히고 케이크를 앞에 놓으며 촛불을 키자 소희는 촛불을 바로 불었다.

“아까 네가 나 대신 소원을 빌었잖아?”

절대 구택을 떠나지 않겠다는 것, 그게 소희의 소원이었다. 이에 구택은 소희의 신속함에 웃으며 말했다.

“그건 소원이자 약속이지.”

그러고는 돌아서서 케이크를 자르기 시작했다. 옆에서 촛불이 흔들렸고, 소희는 촛불을 바라보며 갑자기 귀에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서희!”

“서희, 깨어나. 우리의 임무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서희, 어떻게 쾌락에 빠져서 우리를 잊을 수 있어!”

백양과 영자의 목소리였는데 꽤 긴급하고 조급했다. 이때 눈앞의 촛불이 어두워지며, 구택의 그림자가 밝고 어두운 빛 속에서 희미해졌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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