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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2화

라펠트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공포에 떨며 뒷걸음질 쳤다.

“날 죽이지 마! 제발! 나는 어쩔 수 없이 삼각용에게 협박당한 거야. 우리 가족 전부가 삼각용의 손에 있어!”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라펠트의 공포스러운 목소리가 끊겼다. 동시에, 여자가 라펠트를 밀쳐내려고 달려들었다. 총알이 여자의 팔을 스쳐 라펠트의 가슴에 박혔다. 라펠트는 눈을 크게 뜨고 가슴을 움켜쥔 채 뒷걸음질 쳤고 피가 라펠트의 손가락을 통해 흘러나와 옷에 물들였다.

라펠트는 옆에 있는 책장에 기대며 죽어가는 눈빛으로 크게 숨을 내쉬었다. 여자는 다친 어깨를 감싸 안으며 소희를 돌아보았고 손가락으로 컴퓨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서희, 네 동료들이 모두 죽어가고 있어!”

서희라는 이름을 들은 소희의 머리는 다시 한번 아프기 시작했고 소희는 고통을 억누르며 총을 들어 여자를 겨누었다. 그러자 여자는 조용히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서희, 넌 날 죽이지 않을 거야. 날 죽일 수 없어. 왜냐하면 내가 죽으면 너의 동료를 만나러 갈 사람이 없어. 너의 임무를 잊지 마!”

서희, 동료, 임무! 소희의 머릿속이 터질 것처럼 아팠다. 온몸에 피가 역류하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소희는 두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넌 누구야?”

“나는 널 데리러 온 사람이야!”

여자는 말했다.

“여기 있는 모든 것은 가짜야. 넌 빨리 돌아가야 해!”

소희는 고개를 저으며 눈에 망설임이 가득했고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때 갑자기, 무언가에 부딪혔고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삐용삐용! 소리가 울리며 소희의 머리를 더욱 아프게 했다. 마치 수많은 칼이 소희의 혈관을 자르는 듯한 고통이었다. 여자는 표정이 변하며 소희에게 카드를 하나 건네주었다.

“여기서 나가. 가장 왼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동료들을 찾아가. 빨리!”

소희는 카드를 단단히 쥐고 비틀거리며 떠났다. 소희는 의식이 희미해졌지만, 아까 여자가 말한 말을 기억했다.

‘여기서 나가야 해. 당장 나가야 해!’

복도에서도 경보가 울리고 있었고, 실험실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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