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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9화

강재석 앞에서 자신을 변호할 수 없었던 소해덕이 말을 더듬자, 진연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선생님, 모르셨겠지만 우리가 경성 프로젝트에 많은 자금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

“거의 성공 직전이었는데, 소희 때문에 문제가 생겨 프로젝트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씨 집안처럼 경성에서 권력을 가진 가문에는 당해낼 수 없습니다.”

소정인은 본능적으로 인상을 찌푸리며 진연의 옷을 잡아당겨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강재석은 눈을 들어 진연을 바라보며 엄숙하게 말했다.

“이 일이 소희 탓이라고 생각합니까?”

진연이 별 생각 없이 대답했다.

“물론이죠!”

소해덕은 강재석이 ‘소희'라고 부르는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하고, 뒤돌아서 진연에게 엄히 말했다.

“여기서 네가 말할 자격은 없어!”

진연은 얼굴이 붉어지며 당황스러워 입을 다물었고 강재석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당신은 소희의 어머니로서, 소희가 이씨 집안의 괴롭힘을 받았는데, 안타까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원망하고 있습니까?”

강재석의 목소리에서 실망이 묻어났다.

“당신은 정말로 소희에 대한 애정이 없군요!”

진연은 고개를 숙이며 속으로는 불만이 가득했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재석의 말이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느껴졌고 강재석의 분노는 점점 커졌다.

“이제 알겠군요. 왜 소씨 집안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두 무지하고 통찰력이 부족한 사람들 때문이네요. 진정으로 유능한 사람이 한 명도 없군요!”

“소건희 어르신이 만약 본인들의 후손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알았다면, 기가 막혀서 쓰러졌을 겁니다.”

소해덕, 소정인과 진연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당장이라도 반박하고 싶었지만, 감히 입을 열 수 없었다. 소해덕은 모멸감을 느끼며 얼굴이 화끈거렸다. 소해덕은 강재석의 처음 태도가 비록 냉담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싸늘하지는 않았음을 인식했다.

강재석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화를 가라앉히고 차갑게 말했다.

“경성 문제는 저도 도울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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