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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8화

강재석의 동의를 받자 소해덕, 소정인과 진연은 문 앞에서 놀라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직원을 따라 마당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정원의 경치조차 돌아볼 겨를 없이 하인을 따라 전실 옆의 서재로 향했다.

직원이 앞장서서 서재 문을 열고 공손하게 말했다.

“어르신, 손님이 도착했습니다.”

강재석은 의자에 앉아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들어오세요.”

소씨 가족은 매우 공손하게 들어왔고, 정장을 차려입은 소해덕이 맨 앞에서 서서 당당하게 걸어 들어갔다. 하지만 강재석의 카리스마 때문에 기가 살짝 눌리웠다. 소해덕은 오른손을 내밀며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재석 선생님, 강성에 계시다니, 만나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어제 결혼식에서 인사드리지 못해 오늘 특별히 아들과 함께 뵙고자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편안하게 쉬고 계셨는데 방해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그 뒤를 이어 소정인과 진연도 웃음을 지으며 불안한 듯 서 있었다. 강재석은 일어나지도 않고 손을 내밀지도 않고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앉으세요.”

소해덕은 다소 어색하게 손을 거두며 강재석과 억지로 정답게 대화를 시도했다.

“어르신, 강성에서 좀 더 오래 머무르셨으면 좋겠네요.”

하인이 차를 올렸고, 강재석은 소해덕에게 물었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소해덕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오랫동안 뵙고 싶었는데 직접 뵙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이번에 강성에 오신 것을 듣고, 직접 찾아뵙고 싶었습니다.”

소해덕은 소정인에게 손짓해 본인이 가져온 서예 작품을 꺼내 강재석에게 건넸다.

“이 서예 작품은 왕희지의 전작입니다. 선생님이 서예를 좋아하신다고 들어 특별히 준비했으니 흔쾌히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강재석은 그림을 한눈에 보고 말했다.

“이런 것들 필요 없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세요.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요?”

소정인과 진연은 말을 잇지 못하고 조심스레 앉아 있었다. 이 자리의 강재석은 정말로 평범한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었다. 이에 소해덕은 미소를 띠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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