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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7화

진석이 말했다.

“들어가자, 밖은 추워.”

소희가 돌아서려는 순간, 직원이 달려왔다.

“소희 씨!”

진석이 무심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죠?”

이에 직원이 대답했다.

“밖에 계신 분이 소희 씨의 아버지라고 하시며 소희 씨를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자 소희의 얼굴색이 흐려졌다.

‘아직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진석도 방금 왔을 때 소씨 집안 가족들을 봤기에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그들에게 소희는 만나지 않는다고 전하세요.”

하인이 곧장 그대로 돌아가 말을 전했고 진석이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앞으로 만날 필요 없잖아.”

소희는 차분하게 말했다.

“알고 있어요.”

“가자.”

진석이 소희의 어깨를 감싸 안고 화방으로 향했다. 소희가 방에 들어서자마자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는데 한 번 흘끗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심명의 메시지였는데 너무 바쁜 나머지 심명을 잊고 있었다.

[소희야, 호주의 미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 나 먼저 갈게, 나를 잊지 마!]

소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답장했다.

[무사히 다녀와!]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까 네가 말리면 안 갈게.]

[빨리 가, 호주 미녀들이 초조해하고 있을 거야.]

심명은 이모티콘을 보내며 답장하자 소희는 휴대폰을 접고 더 이상 문자를 하지 않았다.

...

직원이 문 앞에서 소정인에게 돌아와 말을 전했다. 소정인은 소희가 자신을 만나기를 거부했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이에 진연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말했잖아요. 소희는 우리를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높은 곳에 올라가서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잖아요.”

소해덕은 생각에 잠긴 뒤 자신의 손에 들린 진귀한 그림을 직원에게 건넸다.

“이 그림을 강재석님께 전해주시고, 우리가 진심으로 한번 뵙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해주세요.”

“바쁘시더라도 시간을 내어 만나주셨으면 합니다.”

직원이 난처해했다.

“아, 그게.”

소해덕은 웃으며 말했다.

“보시다시피 저는 거의 하루 종일 여기서 기다렸습니다. 조금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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