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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한 번 볼까요."

한소은이 흥미를 느꼈다.

온실 안 작은 칸에 들어가 보니 역시나 자단 화분 몇 개가 놓여 있었는데 언뜻 보면 평소에 보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물건은 시장에 많은 가짜 물품으로 속임수를 늘어놓는것으로, 여기에 있는 것은 품종은 아주 좋지만, 결코 그렇게 희귀한 물건은 아니다.

"어디가 특별한 거죠?"

조현아는 다가가 잎사귀를 들여다보고는 코를 훌쩍이며 냄새를 맡았다.

"당신들은 전문가니까 직접 한 번 봐보시겠어요?"

오윤은 뜸을 들이고 웃으며 말했다.

한소은 자세히 들여다보고 손을 뻗어 잎을 조금 꼬집었는데, 단층에서는 옅은 즙이 흘러나오고 특유의 향기가 넘쳐 나왔다.

그녀는 잎을 코끝에 대고 냄새를 맡으며 나뭇가지를 움켜쥐고 보았고, 가장자리에 갈라진 단층이 있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물었다.

"이거, 접목한 건가요?"

그러자 오윤은 그녀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가씨는 정말 좋은 안목을 가지고 있군요. 이 자단을 보았던 사람들 중 당신이 처음 그 점을 발견했어요."

"접목? 뭐로 접붙이신 거죠?"

이런 말이 오가자 조현아도 흥미를 느꼈는지 잘린 잎사귀를 쥐고는 다시 냄새를 맡았다.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는 여전히 허허 웃으며 말했고, 다만 이 웃음은 다소 의기양양해졌을 뿐이다.

작은 성취를 이뤄냈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양식업자에게 심혈을 기울이고 성공한 작품은 훌륭한 자녀를 키우느라 고생한 것과 같았기에 교만은 필수였다.

"민트네요."

한소은이 말했다.

"……"

이번에 그녀를 바라보는 오윤의 눈빛은 경탄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알았죠?!"

이 일은 그들이 직접 시도한 것이었고 첫째는 성공할지 몰랐고 둘째는 영업 비밀이었기 때문에 외부인에게 말한 적이 없었지만, 그녀는 겨우 몇 번을 보고 단번에 판단할 수 있었으니 자신이 오랫동안 비밀을 지켜온 것이 모두 우스갯소리가 된 느낌이었다.

"냄새가 나요."

한소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자단 특유의 샌달우드 향이 나지만 청량한 느낌이 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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