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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3화

도대체 언제 독약을 만들어 냈고 자신은 왜 조금도 몰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여기엔 감시카메라가 너무 많고, 도청 장비도 충분해서 한소은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자기 손아귀에 있으니 이런 일이 생길 리가 없다.

“어떻게 된 일인지 중요해?”

한소은이 웃었다.

“내가 마술을 부리는 건지도 몰라.”

프레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웃고 있는 한소은을 보던 프레드가 갑자기 손을 떼고 포악한 기운도 많이 누그러졌다.

“악.”

비명을 지르며 프레드는 천천히 주저앉아 한 손으로 복부를 감싼 채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프레드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소은은 전혀 놀라지 않고 살짝 몸을 기울여 더욱 정면으로 마주 보고 고개를 숙였다.

“어때, 많이 힘들지?”

프레드는 대꾸하지 않았다.

“매일 점심때마다 속이 타들어 가는 것 같지 않았어? 아무것도 못 먹어 배고픈데 또 배불러. 탈진할 때까지 설사하고 복통을 호소했겠지.”

진지하게 지켜보는 한소은의 표정은 마치 환자의 병세를 걱정하는 의사처럼 엄숙하게 병세를 묻고 원인을 분석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아랫입술을 꽉 깨문 프레드는 여전히 그 말을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한소은이 말한 것이 다 맞다는 걸 알고 있었다.

거의 모든 핵심을 찔렀다. 이틀 동안 확인하러 간 것 외에는 몸이 견딜 수 없이 너무 안 좋았다.

첫날에는 구역질과 구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그날 밤의 설사도 단지 배탈이 난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다음날에는 분명히 더 이상했다. 기운이 없고 몸이 아픈 프레드는 한소은이 한 말이 생각났다. 한소은이 자신에게 그 알 수 없는 것을 먹인 것도 함께 떠올랐다.

이곳의 의사들 중 아직 첩자가 있을까 봐, 그리고 의사들 의술이 부족할까 봐, 프레드는 특별히 몰래 귀국하여 심복 의사를 찾아가 전면적인 검사했다. 검사 결과 그의 몸에 확실히 문제가 생겼지만, 병의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병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결과만으로도 프레드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프레드는 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그다 보니, 의학을 배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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