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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5화

“임남을 말하는 거야.”

한소은은 또박또박 말했다.

프레드는 얼굴을 찌푸리더니 이름을 반복하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임? 남?”

“임상언의 아들이야. 오래전에 너희들에게 잡혀 너희들을 도와달라고 협박하는 데 이용되었지. 모른다고 하지 마.”

한소은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프레드를 공격했다.

“아, 그 녀석!”

그제야 생각난 프레드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재미있다는 듯 물었다.

“왜, 남의 아이도 신경 써? 아니면, 그 자식도 네 아이인가?”

이 눈빛과 말투는 정말 한 대 치고 싶을 정도였다. 프레드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한소은은 당연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사람과 따지는 것이 귀찮아진 한소은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내 두 아이와 임남까지, 이렇게 계산해도 당신은 여전히 수지가 맞아. 어쨌든, 당신은 대단한 공작 어르신이고,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세 아이일 뿐이잖아.”

프레드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듯 있다가 웃으며 말했다.

“꽤 그럴듯하네.”

“그럼 동의한 거야?”

한소은이 물었다.

“아니, 동의하지 않아.”

프레드는 의외로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런 태도에 한소은은 깜짝 놀랐다.

한소은의 구상 속에서 프레드는 잠시 주저하다가 승낙할 것이니 말이다.

한소은이 스스로 가지 않은 건 단지 아이를 보내라는 조건을 달았을 뿐이고, 임상언은 이제 그들에게 아무런 이용가치가 없으니, 임남을 남겨도 더는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쓸모없는 임남을 풀어주고, 자신의 목숨을 구하는 것은 수지가 맞지 않을 리가 없다.

“잘 생각해 봐, 이건 네 목숨이야.”

한소은은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임남은 이제 너희에게 쓸모가 없어. 이제 임상언은 너희에게 조금도 쓸 가치가 없잖아. 그러니 호의로 그냥 풀어주는 게 좋지 않겠어?”

“다른 건 몰라도 그 애는 안 돼!”

뜻밖에도 프레드는 말을 바꾸지 않았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럼...”

잠시 머뭇거리던 한소은은 생각에 잠기다가 입을 열었다.

“나는 너에게 해독제를 줄 수 없어. 너의 시간도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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