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72화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숟가락을 들어 앞에 놓인 케이크를 살짝 긁어낸 뒤 입에 넣고 눈을 감는 모습은 마치 즐기는 듯했다.

“한소은...”

프레드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손을 들어 한소은 앞에 있는 모든 음식을 바닥에 쓸어내렸다.

“여기서 먹고 마시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남아 있어? 내가 너에게 너무 인자한 거야, 그렇지?!”

우당탕-

식기가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소은은 발광한 프레드를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한 표정으로 바라보고는 숟가락에 묻은 크림을 조용히 핥았다.

오히려 아래층에 지키고 있던 측근이 이렇게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하마터면 위층으로 올라가 상황을 보려고 할 뻔했다.

하지만 프레드가 무슨 소리를 들어도 올라오지 말고 아래에 있으라고 한 것이 떠올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이때 프레드는 침착한 한소은을 보며 답답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한소은이 아직 쓸모가 있는 게 아니라면, 아직 이용가치가 남아 있지만 않았더라면 프레드는 정말로 손으로 목 졸라 죽이고 싶다.

하지만 한소은이 입을 열자 프레드는 하마터면 충동을 억누르지 못할 뻔했다.

한소은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자신을 노려보는 프레드를 보고는 천천히 시선을 내리깔았다. 눈빛이 물건을 뒤집은 프레드의 손에 떨어지는 순간 덤덤하게 한마디 했다.

“보아하니, 네 손이 거의 다 나았구나.”

프레드는 깜짝 놀랐다.

말하지 않으면 잊을 뻔했다. 한소은이 며칠 전 자신의 팔을 부러뜨렸다는 사실이 또 머릿속에 떠올랐다.

며칠 동안 깁스를 했더니 이젠 좀 나아졌지만, 아직 힘을 줄 수 없었다. 힘을 줄 때마다 계속 시큰거리고 아팠다.

하지만 또 다른 일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도대체 무슨 독을 먹인 거야?”

눈이 벌겋게 된 채 프레드가 기세등등하게 따져 물었다.

눈썹을 치켜올리며 한소은은 빙긋 웃었다.

“난 몰라.”

“네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프레드는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았다.

“말은 그렇게 하면 안 되지. 프레드 당신이 그것이 독이라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