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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0화

그들 일행 중 몇 명도 9급 존왕이었다.

그런 전력으로 황씨 가문을 두려워할 리가 없었다.

자신의 설득이 통하지 않자, 주하민은 고개를 저었다.

‘말이 통하지 않잖아!’

옆에서 말을 더 이어가려는 주희철을 보며 그녀가 얼른 눈치를 주어 그의 말을 차단했다.

“그럼 저희는 더 이상 장로님들 시간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주하민이 말을 마치고 이내 오빠를 데리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마당 밖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 두 놈! 나중에 다시 보자!”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작은 마당의 진법 밖으로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덩치 큰 중년이 서 있었다.

중년의 왼손에는 주서명이 처량하게 들려있었고, 오른손은 주민을 받치고 있었다. 몸을 반쯤 허공에 띄운 그는 이태호 일행을 서늘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중년 남자의 옆에 궁복을 입은 부인과 백발의 노인이 서 있었다.

궁복을 입은 여인의 몸에서 성난 암사자와 같은 기운이 풍겨 나왔다. 6품 존왕의 기세가 풀리자 주위에 광풍이 크게 일었다.

그리고 백발노인의 기운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마치 우뚝 솟은 산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막 떠나려던 주희철 남매는 주자연에게 붙잡힌 아버지를 보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격노한 황설이 차갑게 마당에 있는 일행들을 훑어보다 시선을 이태호에게 고정했다.

“네가 내 아들을 다치게 한 그 이태호냐?”

마당 밖에 나타난 세 사람의 기세를 보고 이태호도 그들의 정체를 눈치챘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이름을 바꾸지 않은 이상 내가 이태호겠지!”

황설 옆에 서 있던 주자연은 확인을 마치고 싸늘하게 웃었다.

“좋아! 배짱은 두둑하네. 오늘 쉽게 죽을 생각은 하지 말거라.”

그와 동시에 주자연에게 처참하게 잡힌 주씨 가문 가주가 이태호에게 덤비려는 주자연을 보고는 나지막이 설득했다.

“자연아, 앉아서 차분히 얘기하자. 주민의 성격은 너도 잘 알고 있잖니. 걔가 먼저 이태호 장로님을 건드려서 이런...”

분노에 휩싸인 황설이 주서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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