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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심해지다

한편, 송해나는 자기가 심어둔 메이드한테서 강윤아가 권재민의 집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뭐? 그게 정말이야?”

비서 실장이 사뭇 진지하게 말했지만 송해나는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때 전화 건너편에서 비서 실장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말입니다. 별장에 심어둔 메이드한테서 직접 들은 소식입니다. 강윤아 씨가 권 대표의 방까지 드나들었다고요.”

송해나는 손에 쥔 핸드폰을 당장이라도 박살 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솔직히 송해나도 권재민의 집에서 지낸 적은 있지만 권재민의 방에서 지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것도 권재민이 먼저 제안한 경우는 더더욱!

하룻밤 지내기는커녕 발을 들여놓을 기회조차 없었는데 강윤아는 권재민 집에서 처음 지내면서 첫날 바로 안방에 들어갔다니!

‘그 여자가 대체 뭔데?’

“아가씨, 너무 화내지 마세요. 이게 다 뭐겠습니까? 강윤아가 사람 홀리는 재주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나중에 그 여자의 본모습이 드러나면 권 대표님도 그 여자를 내치실 겁니다!”

비서 실장은 송해나의 기분을 눈치챘는지 다급히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그런 위로에 화가 쉽게 풀릴 리 없었다. 송해나는 오히려 핸드폰을 부서질 정도로 꽉 쥐고는 이를 악물며 말을 뱉어냈다.

“그 여자가 본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나더러 기다리라는 거야? 안돼, 난 더 이상 그 여자가 그렇게 날뛰는 꼴 두고 볼 수 없어!”

“아가씨, 그런 여자와 똑같이 굴면 안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 여자 어디가 아가씨보다 뛰어난 곳이 있습니까? 지금은 권 대표님이 잠시 그 여자한테 현혹된 게 틀림없어요. 그러니 절대 조급해하면 안 돼요.”

비서 실장은 아부를 해대며 송해나의 기분을 풀어주려 애썼지만 기분을 풀어주기는커녕 오히려 화만 더 돋웠다.

“내가 조급해하지 않게 생겼어? 내가 전에 아무것도 안 해서 그 여자가 이젠 재민 씨 집까지 들어갔잖아! 여기서 더 조치하지 않았다가 두 사람이 혼인신고라도 해버리면 어쩌라고?”

“그건…… 그렇지만 아가씨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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