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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꿈이 아니야!

강윤아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권재민의 뒤를 따라갔다. 하지만 말없이 걸으면서도 속으로는 갑자기 벌어진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 시간에 방 구경이라니? 남녀가 유별난데 이게 맞나?’

강윤아는 마지막 남은 이성을 끝까지 놓지 않은 채 발버둥쳣다.

“저…… 저 이제 쉬고 싶어요.”

그 말에 권재민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강윤아를 바라봤다. 조금 전 마셨던 술이 적은 양이 아니다 보니 권재민의 눈시울은 이미 붉어 있었고 살짝 나른한 목소리에는 유혹이 철철 넘쳐흘렀다.

“나는 내 방 아무나 구경시켜 주지 않는데. 정말 보고 싶지 않아요?”

팽팽하게 당겨졌던 이성이 끈이 툭 하고 끊어지는 순간 강윤아는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권재민의 뒤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 들어서기 바쁘게 권재민은 강윤아를 침대 쪽으로 끌어갔다. 멍하니 뒤따라가던 강윤아가 이상함을 느꼈을 때, 몸은 이미 침대에 넘어진 채 권재민의 두 팔 사이에 가둬졌다.

“지……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강윤아의 얼굴은 한층 더 붉어졌다. 이윽고 두 팔을 뻗어 권재민의 가슴을 밀어 버리며 그의 시선을 피하기 바빴다.

하지만 발그스름한 강윤아의 얼굴은 권재민의 눈에 오히려 더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윤아 씨.”

권재민은 강윤아의 귓가에 입술을 내고 나지막하게 속살거렸다.

뜨거운 숨결이 얼굴에 닿는 순간 강윤아는 몸을 잘게 떨었다. 심지어 이 순간 느끼지 말아야 할 충동이 무섭게 피어났다.

그 순간, 강윤아는 이성을 잃기라도 한 듯 손을 뻗어 권재민의 목을 감더니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강윤아의 말캉한 입술이 자기 입술 위에 포개지는 순간 권재민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술에 취하면 적극적으로 변하는 강윤아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기도 잠시, 곧바로 주도권을 빼앗아 자기 혀를 강윤아의 잇새 사이로 밀어 넣었다.

다음 날 아침, 정신을 차리고 깨어났을 때 강윤아는 멍하니 주위를 살피며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한참을 확인했다.

하지만 결국 답을 얻지 못하고 일어나려는 순간, 나른하고 뻐근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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