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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동거

권재민의 고집에 강윤아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집은 제가 직접 찾아도 되니 도와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 권재민이 나서서 찾아준다면 아마 강윤아가 부담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집을 구할 지도 모른다. 물론 권재민이 비용 부담을 할 테지만 그래도 그 호의를 아무렇지 않게 받는 건 어쩐지 미안했다.

그 생각을 읽었는지 권재민은 강윤아를 힐끗 흘겨봤다.

“제가 이미 결정한 일에 대한 반박은 거절하죠.”

이윽고 거절할 새도 없이 강윤아의 어깨를 밀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됐어요. 얼른 가서 짐 싸요. 지금 이 상황에서 여기서 더 지낼 수도 없잖아요?”

그 말은 확실히 강윤아더러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집안에 자기도 모르는 새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생각만 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때, 은찬이 인기척을 들었는지 방안에서 쪼르르 달려 나왔다.

“아빠, 오셨어요? 그런데 여기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요?”

“은찬아.”

자기한테로 달려온 은찬의 머리를 권재민은 톡톡 두드렸다.

“너와 엄마가 이사하는 것 좀 도와주려고 왔어.”

물론 그 연유를 몰랐지만 은찬은 권재민의 말이라면 믿고 보기에 무의식적으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럼 은찬이도 얼른 짐 싸. 엄마 혼자 고생하게 하지 말고.”

“네!”

권재민의 말에 은찬은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제 물건은 제가 직접 정리할 수 있어요. 엄마가 도와주지 않아도 돼요.”

으쓱해하며 방으로 달려가는 은찬을 보더니 권재민은 다시 시선을 강윤아에게로 돌렸다.

“봐요, 은찬이도 얌전히 짐 싸러 갔는데 윤아 씨는 계속 그렇게 서 있기만 할 거예요?”

끝내 강윤아는 짐 한 상자를 들고 은찬과 함께 권재민의 차에 올라탔다.

차에 앉은 순간부터 강윤아는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권재민이 저들을 어디로 데려갈지 가늠이 가지 않는 데다, 이것으로 또 권재민에게 빚을 지게 된 셈이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

차가 웬 별장 앞에 천천히 멈춰서더니 권재민이 강윤아를 도와 차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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