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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신용산! 고전 무술 왕족인 강씨 가문!

이 무렵 강씨 가문에서는 장례식과 결혼식을 함께 치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영혼결혼식이였다.

약혼식에서 구씨 가문의 귀공자인 구경명이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했었다.

하지만 강씨 가문 수장의 딸인 강유연은 사랑에 눈이 멀어서 구경명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버지인 강유란을 찾아가서 기꺼이 과부가 되겠으니 구경명과의 영혼결혼식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강유란은 이러한 미친 행동을 승낙할 생각이 없었지만, 강유연이 결혼을 못 하게 하면 자기도 같이 따라서 죽겠다면서 완강하게 나오자, 결국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강유연은 영혼결혼식을 위해 직접 구씨 가문을 찾아가서 구경명의 시신을 찾아오기도 했다.

만약 구씨 가문의 수장인 구검도가 죽지만 않았더라면 영혼결혼식을 하겠다는 강유연의 제안을 승낙하지 않았을뿐더러 승낙한다고 해도 무조건 구 씨 집안에서 하도록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구검도와 구경명이 모두 이도현의 손에 죽은 상황에서 구검도의 라인은 이미 기세가 많이 기울어진 상황이었고 아무도 그쪽 사람들의 생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게다가 구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이도현을 가문에 끌어들일 생각이었기에 구검도의 라인을 더욱 밀쳐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강씨 가문에서 뜨거운 감자 같은 구경명의 시신을 가져가겠다고 하니, 너나 할 것 없이 승낙한 것이었다.

구씨 가문의 사람들은 성의를 표하기 위해 사람을 보내 직접 시신을 강 씨네 집으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했고 혹여나 강씨 가문에서 번복할세라 시신을 문 앞에 버리고 줄행랑쳤다.

그 후 구씨 가문은 대대적인 서열 정비를 위해 한 달 동안 산장을 폐쇄할 거라고 선언했다.

마치 강유연과 구경명의 영혼결혼식은 구씨 가문과는 관련이 없는 것처럼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강씨 가문은 강유연의 결혼식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전통적인 결혼식과는 달리 결혼식장 곳곳에는 온통 흰색 천이 걸려 있었고 북을 치고 장을 치는 것이 매우 괴이해 보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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