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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모든 것을 마친 이도현은 국현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주씨 가문에서 단지 날 죽이라고 널 보낸 거야? 다른 이유는 없어?”

“없습니다. 주 씨 어르신이 저더러 이도현 님을 죽이고, 그 머리를 100세 생신 때 사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용도 천옥에서 풀려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죠. ”

국현자가 다급히 말했다.

“오, 그 영감탱이가 100세 생일을 쇤다고? 그러면 내가 가서 축하해 줘야겠네. 일반인이 100세까지 살기도 힘든데 말이야. 장수 노인 생일인데 내가 당연히 가서 축하해 줘야지 않겠어?”

이도현이 사악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네, 네…”

국현자는 이도현이 말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가 말하는 뜻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네 생각에도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지?”

“그렇고 말고요! 이도현 님의 말대로 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하거든. 근데 빈손에 갈 수는 없잖아? 선물이라도 준비해서 가야지 않겠어?”

이도현이 이어서 물었다.

그 말에 국현자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는 이도현이 갑자기 이렇게 수다쟁이가 된 것과 동시에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감히 물어볼 수는 없어 그 말에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네, 선물을 준비해야 할 듯 합니다.”

그러자 이도현이 웃어 보였다.

“그래? 그럼 잘됐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좀 가난하잖아? 그래서 주 씨 어르신 생신 선물용으로 네가 나한테 뭐 좀 빌려줘야겠어! 어때?”

“제가요?”

국현자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응, 그래 너 말이야. 네가 선물용으로 나에게 뭐 하나만 줘야겠어.”

“네, 뭐가 필요하신지 말씀만 주세요. 제가 바로 가서 사 오겠습니다.”

국현자가 얼빠진 상태에서 말하자 이도현이 웃어 보였다.

“가서 사려면 얼마나 번거로워? 지금 네 몸에 있는 물건이니, 내가 그냥 가져가면 돼.”

“제 몸에요?”

이도현의 말에 국현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저 가져온 게 아무것도 없는데요?”

“흐흐흐,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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