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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서강빈은 굳어버렸다.

또 이런 질문이라니.

오늘 밤은 도대체 무슨 날인가. 여자들은 왜 이런 질문을 하기 좋아하는지도 이해되지 않았다.

서강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송 대표, 나랑 장난하는 거지? 우린 이미 이혼했어. 널 구하러 가는 건 내가 아니야. 내 생각에 진기준이 널 구하러 갈 것 같네.”

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고개를 들었다.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는데 눈물을 흘릴 것만 같은 표정으로 서강빈을 보고 있었다. 마치 그의 말이 진심이 맞는지 아닌지를 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

서강빈은 아무렇지 않게 송해인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해인기 갑자기 웃으며 고개를 돌려 몰래 눈물을 닦고 대답했다.

“알겠어.”

그리고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쉬더니 몸을 돌려 서강빈을 쳐다보았다. 입가에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하얀 손을 내밀며 얘기했다.

“서강빈, 우리 다시 시작하자. 나는 송해인이라고 해요. 비오 그룹의 송해인이요.”

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좁혔다. 사실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같이 손을 내밀고 송해인과 악수를 했다. 송해인의 손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서강빈입니다.”

서강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송해인은 미소를 짓더니 손을 빼고 얘기했다.

“오늘부로 우리는 끝난 거야.”

말을 마친 송해인은 마음이 살짝 아팠다. 내려놓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네 선택을 존중할게. 다른 일이 없으면 이만 갈게.”

말을 마친 서강빈이 몸을 돌려 떠났다.

송해인은 떠나는 서강빈의 모습을 보며 예쁜 얼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부부가 아니더라도 친구는 할 수 있는 거지?”

가로등 아래, 서강빈은 담담하게 손을 뻗어 머리 위에서 저었다. 그가 멀어져갈수록 그림자는 더 길어졌다.

소리 없는 대답이 더 치명적이었다.

바람이 약간 불어서 길가의 낙엽을 불어왔다. 바람에 송해인의 머리카락도 살짝 날렸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더니 그대로 쏟아졌다.

이유는 몰랐다. 하지만 서강빈의 뒷모습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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