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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맞아!”

황규성의 말에 바로 표정이 굳은 유정명은 망설이는 기색을 띠었다.

“규성 어르신, 제가 주제넘게 여쭙겠습니다만 그 사람이 어르신과 어떤 사이입니까? 그 사람은 저희가 잡은 게 맞지만, 저희도 잡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 사람이 중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심문을 하고 있어요.”

유정명의 말에 황규성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유정명을 쳐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유정명, 돌려서 말하지 않을게. 서 선생은 내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야. 나한테 세상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 분이라고! 서 선생이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충분히 잘 알고 있어. 당신이 말하는 서 선생이 용의자로 지목되었다는 사건은 정말 허무맹랑한 일이고 누군가가 모함하고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거야! 지금 당장 사람을 풀어줘!”

이 말을 들은 유정명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아무리 그래도 그는 여기 경찰서의 과장인데 누구를 잡고 누구를 풀어주고 하는 일은 그가 결정할 일이었다. 황규성이 아무리 송주에서 지위가 아주 높고 거느리는 사람들이 많아 평소에 황규성을 봤을 때는 굽신거려야 한다지만 오늘 밤의 상황은 달랐다. 특산품도 받았고 진기준도 위층에 있다. 이 사람을 오늘은 절대 풀어줄 수가 없다. 하여 유정명은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규성 어르신, 어르신의 뜻은 제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확실하게 중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어 우리도 조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규성 어르신께서 저희한테 시간을 좀 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아무 문제가 없다면 우리도 무조건 사람을 풀어줄 겁니다.”

이 말을 들은 황규성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유정명! 지금 내 앞에서 그딴 말로 시간 낭비하지 마! 서 선생이 어떻게 너희한테 잡혀 왔는지 잘 알아보고 온 거야! 한마디만 할게. 사람을 풀어줘. 그렇게 못하겠다면 결과는 너희들이 책임지는 거야.”

이건 협박이다. 이 말을 들은 유정명은 기분이 상했고 불만이 가득 찼다. 그는 서늘한 눈빛으로 황규성을 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규성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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