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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6화

할머니를 찾아가는 원경릉

정후부의 ‘단결’은 원경릉의 마음 속 저 깊은 곳의 잔인한 반골의 피를 들끓게 했다.

“셋 까지 셀 동안 비켜요!” 원경릉이 난씨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난씨는 씩 웃으며, “어쩌나 비킬 수가 없네, 왕비마마께서 노마님께 가서 포악을 떨고 요란을 부리면 노마님 병환이 나빠지셔서 안되요.”

셋까지 세야 하나, 유치하다.

원경릉은 그녀를 노려보며, “하나……”

두 손으로 밀어젖히니 난씨는 비틀거리다가 넘어졌다.

“죄송해요!” 원경릉이 빠른 걸음으로 갔다.

“아야야, 왕비가 나를 치네, 왕비가 나를 치네……” 난씨는 땅바닥에서 날카로운 목소리로 크게 울어 대니 정후부 하인들이 다투어 와서 쳐다본다.

원경릉이 걸음을 멈추고 잠시 멈칫 하더니, 큰 걸음으로 뒤로 돌아왔다.

난씨가 울며: “도리가 땅에 떨어졌네, 좋든 싫든 내가 네 숙모인데, 나한테 손찌검을 하다니, 왕비라는 것을 믿고 친정에 와서 손윗사람을 못살게 구는 구나.”

원경릉은 몸을 굽혀 차갑게 웃으며: “숙모, 입 닥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오늘 둘째 노마님도 감히 나와서 절 막질 않는데, 숙모가 나서서 앞잡이가 되 보겠어요?”

“너…..너 지금 무슨 소리야?” 난씨가 잠시 울음을 멈춘 것이, 눈물을 아무리 쥐어짜도 한 방울도 나오질 않아서다.

“예전엔 친정에 한 번 오려면 왕야께 여러 번 청을 드려야 했지만 지금은 내가 가고 싶으면 어디든 가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원경릉은 음흉한 듯이 말했다.

난씨는 놀란 얼굴로, “소리 질러서 깜짝 놀랐잖아, 왕야께서 이제서야 너한테 신경을 끄신 거지, 그날 너희들이 우리 보라고 연극한 거잖아.” 그들은 그날, 분명 서로 사랑하는 부부인 척 가장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들의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연극을 해도, 손발이 맞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난씨가 곰곰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는 게, 전에 원경릉이 친정에 왔을 땐 늘 소심하게 쩔쩔 매더니 이번 두 번은 베짱이 두둑하다.

난씨는 소리도 못 내고 눈만 껌벅거리며 원경릉이 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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