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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19화

한편, 오늘의 주인공인 원경릉은 자궁 수축이 점점 심해지면서 진통이 더 세지는 것을 느꼈다. 실내 사람들은 바깥의 빛을 모르고 다들 가슴을 졸이며 원경릉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 순간 눈 앞이 갑자기 밝아지더니 곧 빛이 사라지고 마치 환각을 본 듯 사람들은 꿈을 잠시 꾼 건가 했다.

다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는데 원경릉의 배가 격하게 아프더니 잠시 후 고통의 비명을 지르자 모두 걱정스럽고 기대가 가득찬 눈빛으로 원경릉을 바라봤다.

할머니는 원경릉의 손을 잡고 조용히 옆에서 그녀가 안심하게 도와주었다. “당황하지 마라. 할미 여기 있어. 힘 주면 돼. 호흡을 가다듬고 자궁수축이 시작되면 숨을 내뱉고 들이쉬고......”

그때 비명이 울려퍼지고 우문호는 가슴이 조마조마한데 귀를 문에 대고 모든 내력을 기울여 안쪽의 소리에 귀를 쫑긋했다. 온 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평안하면 됩니다. 평안하면 됩니다.’ 우문호는 마음 속으로 이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하며 기도했다.

아이들도 우문호를 둘러 싸고 그와 함께 간절히 기도했다. 지금은 아이의 성별이 어떻든 원경릉이 무사히 아이를 낳기만을 바라기만 했다.

원경릉은 쌍둥이를 낳을 때 많이 힘들지 않아서 세번째 출산은 더 쉬울 줄 알았기에 이렇게 격하게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얼마나 아픈지 두 손으로 이불을 쥐어 뜯으며 산파와 할머니의 말에 따라 천천히 호흡을 하며 아이를 밀어내는데 산실 안에 여자들도 모두 곁에서 묵묵히 힘을 실어주었다.

해시에 접어들었고, 마침내 우렁찬 울음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졌다. 모든 사람의 귀에는 이 소리가 천사의 소리처럼 느껴졌다.

“낳았어, 낳았어!” 모두가 함께 기뻐하며 외쳤고 고개를 들어 그제서야 온 하늘을 수놓은 기이한 현상을 보았다. 빛은 이미 점점 사라지고 있어 엷은 홍색만 남은 채 흐려지고 있었다.

우문호는 꽉 쥔 주먹에 힘을 빼고 무의식적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서야 등이 긴장으로 축축하게 젖었고 두다리에 힘이 풀렸다는 걸 알았다. 마침내 낳았다니 정말 다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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