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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0화

주성훈과 다른 이들은 도범 주변에서 약간의 파동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고, 한편, 갑작스레 사라졌던 도남천이 다시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그들은 모두 은근히 놀라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도남천은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몸을 돌려 진지한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도범의 행동이 마치 혼이 나간 것처럼 보였을 지 모르지만, 도남천은 자신의 아들이 분명히 방어진을 무너뜨리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믿고 있었다.

이윽고 도남천이 목소리를 낮추어 도범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너, 해결 방법을 찾은 거야?”

도범은 고개를 돌려 도남천을 힐끗 보고는 숨길 필요가 없다는 듯 대답했다.

“찾았어요, 그 위대한 대가도 한때 십절곤진에 갇혔더라고요.”

도남천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는 참지 못하고 도범의 어깨를 강하게 토닥이며 말했다.

“너 이 녀석, 뭔가를 하기 전에 아버지에게 말이라도 하지 그랬어. 너가 절벽에서 뛰어내릴 때, 내 심장이 하마터면 튀어나올 뻔했어.”

그러자 도범은 무력하게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도범이가 갑자기 몸을 날린 것은 만시종 제자들이 도범을 괴롭혀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바깥 상황을 둘러보니, 계속 밖에 있었다면 만시종 사람들이 발견할 게 분명했다.

도범이가 십절곤진에 뛰어든 것은 전적으로 위대한 대가가 도범에게 남긴 기억 때문이었다. 그 대가는 비밀 장소를 탐험하다가 십절곤진에 갇혔던 적이 있었다.

도범보다 훨씬 강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힘만으로는 십절곤진을 깨뜨릴 수 없었다. 오직 다른 방법을 통해서만 방어진을 깨뜨릴 수 있었다. 지금 도범이 공중에서 주먹을 휘두르는 것도 바로 대가가 사용했던 방어진 깨기 방법이었다.

이때, 도남천이 목소리를 낮춰 또다시 물었다.

“공중에 주먹을 날리는 걸로 방어진을 깰 수 있을까? 이 방법으로 정말로 십절곤진을 열 수 있을까?”

도범은 고개를 흔들며 간단히 설명했다.

“무력으로 방어진을 깨려는 게 아닙니다. 제 현재의 힘으로는 그럴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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