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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8화

호선해의 상황은 그들보다는 나았다. 안정적으로 땅에 착지했는데, 여전히 중상을 입고 완치되지 않았지만, 이전보다 30~40% 정도 회복한 것 같았다.

한편, 오지천은 마치 새로운 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도범을 빤히 바라보았다.

“도대체 어떻게 진법의 문을 찾아낸 거죠? 도범 씨 아버지가 말하길, 도범 씨가 거기서 나올 수 있었던 건 진법의 문을 찾아냈기 때문이라던데요!”

이 말을 할 때 오지천은 흥분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오지천의 눈에 도범은 훨씬 더 위대하고 거대한 인물로 비쳐졌다.

주성훈도 자신의 몸에서 먼지를 털면서 말했다.

“진짜로 해냈네요. 방어진을 뚫는 방법을 찾아내다니, 전 아까 도범 씨가 미쳐버린 줄 알았어요!”

주성훈은 자신이 한 말이 얼마나 우스운지 깨닫고는 입을 꼭 다물었다. 도범도 그런 주성훈의 말을 무시하고 오지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전에 말했잖아요, 고적에서 십절곤진에 대한 설명을 봤다고요. 그 책에 십절곤진의 돌파 방법이 적혀 있었어요. 진법의 문만 찾으면 되는 거였죠.”

그러자 오지천은 반짝이는 눈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며 물었다. 하지만 도범은 이내 고개를 돌려 몇 걸음 걸어가며 멀리 바라보았다. 주성훈도 그 모습을 보고는 바로 따라가서 말했다.

“지금 이곳을 빨리 떠나야 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주성훈은 여전히 불안했다. 마치 번데기에서 나오긴 했지만, 정말로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였다.

도범은 뒤돌아보지 않고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우리 먼저 명상을 하며 기를 수련합시다.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 올려야 합니다. 만약 지금 나간다면, 그놈들과 마주칠 수도 있어요.”

도범이 가리키는 그놈들은 만시종의 제자들이었다. 그들은 도범과 주성훈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직접 목격했기에, 그들을 이미 죽은 사람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또한, 주변이 텅 빈 것을 보고도, 평소에는 여기에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이곳에서 조금 더 머무르는 게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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