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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9화

이 설명을 듣고서 오지천은 점차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성훈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대체 무슨 말인가요? 그러니까 내부의 시간 흐름이 느린 건가요, 아니면 빠른 건가요?

시간 흐름이 느린 거라면, 제갈 장로가 극도의 압박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 한 지금도 살아있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제갈 장로의 유해가 그렇게까지 풍화된 걸 보면, 제갈 장로는 이미 오래전에 죽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내부의 시간 흐름이 바깥보다 훨씬 빠르다는 걸 증명하는 건데, 우리가 나왔을 때 저녁 해가 지는 걸 보면 시간은 분명 빠르게 흘러가고 있어요.”

주성훈은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혼란스러웠다.

그러자 도범은 주성훈을 흘깃 쳐다보더니 말했다.

“이 문제에 너무 얽매이지 마세요. 일단 명상으로 기를 조절합시다. 이곳에서 벗어나기는 쉽지만 만수산을 진짜로 빠져나가려면 여러 난관이 있을 겁니다. 밖에서 이 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는 모르니까요.”

그 말을 마친 후, 도범은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비교적 평평한 곳을 찾아 앉아 명상을 시작했다. 도남천도 곧 도범의 옆에 바로 앉으며 말했다.

“이건 너 답지 않은데, 정말 여기서 며칠 동안 명상할 생각이야?”

그러자 도범은 그들은 이곳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범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타당하게 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도남천은 도범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도범의 현재 상태는 이미 최고이다. 그리고 도범의 성미를 미루어 볼 때, 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적어도 밖으로 탐험하러 나가고 싶어해야 한다.

도범도 도남천이 눈치챈 걸 알았는지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약간 무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역시 아버지가 저를 제일 잘 아시네요.”

도범은 목소리를 낮춰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말했다.

“저를 보호해 주세요. 뭔가 이상한 걸 발견하시면 바로 저에게 알려주세요. 저는..., 뭔가를 흡수해야 해요!”

부서진 영혼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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