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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2화

그러나 오지천이 모르는 건, 경지의 제한이 도범에겐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범이가 대가의 기억을 흡수한 덕분에, 그저 아는 것이 많은 것뿐만 아니라, 그 경험까지도 이어받았다. 또한, 이 모든 것이 바탕이 되어 도범이가 무기를 수련할 때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게 되었다.

시간은 조금의 양보도 없이 흐르고, 호선해와 오지천은 도범의 이마에서 솟아오르는 땀방울을 보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 땀방울은 마치 댐이 터진 것처럼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하룻밤이 지나고, 마침내 도범은 열 번째 영혼의 검을 응집시켰다. 이로써 도범은 입문 단계에 정식으로 발을 들였다.

무기 수련은 크게 세 단계로 구분되는데, 각각 입문, 숙련, 완성이라고 한다. 열 개의 영혼의 검을 응집한 것은 도범이 입문 단계를 완전히 마쳤음을 나타낸다. 숙련 단계에 도달하려면 50개의 영혼의 검을 응집해야 하며, 이는 도범이 앞으로 상당한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함을 의미한다.

도범이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셋째 날 아침 해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도범은 일과 반이 넘는 시간을 수련에만 몰두했다. 아침 햇살이 대지를 비추며 도범의 마음도 조금은 풀어졌다.

도범은 영혼의 힘의 대부분을 이미 흡수했고, 남은 30~40%는 일단 몸속에 임시로 저장해 두었다. 그 양이 비록 손톱만큼 작을지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 힘을 영혼의 검을 응집하는 데 모두 사용하지 않았다면, 도범은 틀림없이 폭발해 죽었을 것이다.

이윽고 도남천이 흰색 수건을 도범의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어서 닦아.”

도남천의 목소리는 걱정때문에 다소 쉬어 있었다. 아들 도범이 영혼의 힘으로 인해 경락이 압박당하고 몸이 떨리는 걸 보고 극심한 불안을 느꼈기 때문이다.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수건으로 얼굴을 닦기 시작했다. 도범의 몸은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제 도범의 가장 큰 소망은 깨끗한 시냇물을 찾아 샤워를 하는 것이었다.

잠시 후, 도범은 한숨을 크게 쉬고 마침내 바닥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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