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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2화

이 말은 대장로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고, 그의 손끝은 약간 떨렸다. 이윽고 대장로는 불쾌하다는 듯이 콧소리를 내며 말했다.

“저는 장손 장로님께서 가장 우수한 내문 제자를 선택하고 싶어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대장로는 내문 제자라는 말을 강조하여 장손 장로에게 상기시켰다. 양극종은 역사적으로 관문 제자를 내문 제자 중에서 선택해 왔다.

그러나 장손 장로는 이 말을 듣고도 미소를 지으며 아주 평온하게 말했다.

“결국 제 관문 제자이니 제 마음에 들면 그만이죠.”

둘째 장로도 참지 못하고 몸을 돌려 장손 장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장손 장로님의 선택은 정말 의외네요. 그런데 농담이 좀 심한 것 아닌가요?”

둘째 장로는 장손 장로가 도범을 선택한 것을 농담으로 여겼다. 즉, 장손 장로의 선택에 동의하지 않는 뜻이었다.

장손 장로는 이 말을 듣고 마음 속으로 차갑게 비웃었다. 평소에는 사소한 일에 개의치 않는 사람이었기에 다른 장로들과 접촉할 일도 별로 없지만, 대장로와 둘째 장로가 어떤 사람인지는 장손 장로는 잘 알고 있었다.

둘째 장로의 말은 정말 허를 찔렀다. 둘째 장로는 농담이 아님을 알면서도, 굳이 이런 말을 해서 장손 장로가 스스로 말을 철회하도록 만들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그 이유는 바로 양현무를 장손 장로의 관문 제자로 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손 장로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대장로와 둘째 장로와는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고, 장손 장로는 항상 그들과 이익 문제로 충돌하지 않으려 애썼으나, 그들은 여전히 장손 장로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장손 장로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더 이상 둘째 장로의 표정을 보지 않고, 아래에 있는 제자들을 향해 다시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제가 선택한 관문 제자는 오직 도범 한 사람 뿐입니다. 제가 이전에도 말했듯이 저는 속세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예요. 제자를 받더라도 오직 한 명만 받을 것입니다.”

이 말에 둘째 장로의 얼굴 근육이 살짝 떨리며, 요동치는 감정을 겨우 진정시켰다.

“열한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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