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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2화

임호진은 깊은 숨을 쉬고, 실눈을 뜬 채 도범을 바라보았다. 임호진의 날카로운 시선을 느낀 도범도 고개를 돌려 임호진을 바라보았다. 비록 마스크 너머였지만, 도범은 임호진의 표정을 상상할 수 있었다.

‘불만? 질투? 억울함?’

도범은 차갑게 웃었다. 그런 감정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졌다는 것은 졌다는 의미일 뿐이다. 도범의 차가운 미소는 임호진을 더욱 화나게 했다.

“본인이 그렇게 자랑스럽나? 나를 앞질렀다고 생각하는 건가? 네가 나보다 빨랐을 뿐이지, 그건 네가 마음이 단단해서 그런 거야. 만약 네가 진정으로 나보다 강하다면, 왜 이전 싸움에서 너는 도망치기만 했지?”

임호진은 도범과 일정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여전히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도범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임호진 씨와 제 실력이 어떻게 다른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마세요. 임호진 씨는 원래 저보다 한 단계 높은 경지에 이른 분이십니다. 만약 같은 경지에서 싸운다면, 도망치는 건 바로 당신일 거예요.”

“건방지군!”

임호진의 얼굴은 붉어졌다.

도범은 더 이상 임호진과 말싸움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두 번째 전투의 시작을 조용히 기다렸다. 시간이 조금씩 흘러가고, 통과한 모든 사람들이 180미터 높이에 도착한 후, 두 번째 관문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180미터 높이의 신허 용사들은 일제히 보라색 빛을 발했다. 마치 활짝 핀 비올라처럼, 모두가 긴장하며 집중했다.

클릭-

모든 신허 용사들이 손에 든 장검을 뽑았다. 그 장검은 보라색 빛을 발하며, 표면에는 보라색 부적이 새겨져 있었다. 신비롭고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검을 뽑는 이 동작은 전투의 시작을 의미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번에도 신허 용사들은 먼저 공격하지 않고 도전자들이 먼저 공격하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도범은 앞에 있는 신허 용사를 주시했다. 도범 역시 바로 공격할 생각은 없었다. 180미터 높이의 신허 용사는 90미터 높이의 신허 용사와 똑같이 생겼지만, 손에 든 무기와 수련 경지가 달랐다.

9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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