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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그녀는 피아노와 무용, 의술까지 섭렵하고 있는데 그림도 그린다는 말인가?

강세헌은 살짝 믿어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송연아는 이미 너무 많은 걸 알고 있고 또 분야마다 정점을 찍는다.

보통 한 사람이 한 두 가지 재능을 지녀도 아주 대단하다.

고훈은 강세헌이 그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니 저도 몰래 기분이 들떴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너는 모르네?’

고훈은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듣기로 누군가를 좋아해야만 그 사람의 초상화를 그릴 수 있다던데 강 대표는 어떻게 생각해? 이 그림을 그려준 사람, 날 좋아하는 게 맞지?”

송연아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

“고훈 씨가 강제로 날 그리게 했잖아요. 난 고훈 씨 안 좋아한다고요...”

그녀는 문득 하던 말을 멈췄다.

‘나 지금 변명하고 있어? 아니야, 지금은 세헌 씨가 날 미워해야 해. 그래서 나랑 이혼해야 한다고.’

그녀는 의도치 않게 말을 바꿨다.

“비록 고훈 씨가 강요했지만 나도 이 그림 그려주고 싶었어요.”

그녀는 자신이 고훈을 좋아하는 걸 인정한 거나 다름없다.

비록 가식적이지만 듣는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고훈은 흠칫 놀라더니 기쁜 내색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강세헌을 쳐다보며 기고만장하게 웃었다.

“강 대표 지금 배신당한 거야? 아하하...”

이전까진 강세헌도 다 참을 수 있지만 고훈의 그 한마디에 제대로 울화가 치밀었다.

송연아를 배려하고 싶었지만 좀 전의 그녀의 말에 분노가 차올랐다.

제멋대로 굴 수도 있고, 강세헌을 미워하고 원망할 수도 있지만 다른 남자에게 호감을 보여서는 절대 안 된다!

강세헌의 마지노선은 송연아가 딴 남자랑 썸 타거나 혹은 딴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는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지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내색하지 않았다.

‘고훈, 너 절대 가만 안 둬. 자꾸 도발하지? 내가 잠자코 있으니 진짜 바보로 보여?!’

강세헌은 송연아의 휠체어를 밀면서 밖으로 나갔다.

“강 대표, 이대로 가려고? 더 구경하지 그래?”

고훈이 계속 불난 집에 부채질해댔다.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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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툭하면 사람을 치네..양아치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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