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강세헌이 그녀의 말을 들을 리가 있을까.그는 걸어가서 그녀의 침대 가장자리에 앉더니 곧바로 누웠다.송연아는 할 수 없이 안쪽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내줘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몸이 그에게 눌렸을 것이다.“침대가 너무 작아서 두 사람이 같이 누워서 잘 수 없어요.”송연아는 속삭였다.강세헌은 몸을 돌려 그녀를 끌어안고 머리를 그녀의 품에 묻었다.“부부는 한 침대에서 자야 해요.”송연아는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의 몸은 긴장해서 빳빳해졌고 감히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강세헌이 너무 가까이 다가와서 피부가 밀착되어 그녀의 몸은 불에 구워지는 것처럼 붉고 뜨거웠다. 숨결에서 나오는 뜨거운 공기가 귀 뒤쪽의 민감한 부위를 자극시켜 그녀는 매우 긴장되었다.점점 목이 말라가는 그녀는 속삭였다.“이제 그만 놓아주겠어요?”강세헌은 그녀의 목덜미에 대고 중얼거렸다.“안돼요.”말을 마치고 다른 움직임은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송연아는 생각했다.‘잠든 건가?’하지만 그녀는 잠들 수가 없었다.침대의 크기가 작아서 벗어날 수 없었다.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이어서 눈을 뜨고 천장을 응시하며 거듭 자신을 정신적으로 진정시켰다.그리고 서서히 나아지기 시작했다.그녀가 잠들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모른다.그러나 그녀가 잠이 들었을 때 강세헌이 눈을 떴다. 그의 눈은 방금 깨어난 것 같은 흐릿한 상태가 전혀 없이 맑고 밝았다.잠을 자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그의 속눈썹은 굵고 길었다. 그는 송연아가 잠든 틈을 타서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고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입가의 미소가 번졌다.이 여자는 아마 잠들었을 때만 이렇게 고분고분하고 그의 손길에 저항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그녀를 꼭 껴안았다.다음 날 아침, 그녀가 깨어났을 때 강세헌은 그 자리에 없었다.그녀는 강세헌이 언제 떠났는지 몰랐다.강세헌이 없다는 사실에 그녀는 오히려 안도했다.그녀가 일어나려고 할 때 오은화는 음식을 가져다주면
안이슬은 말하려다가 말았다.그녀는 말하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입을 열기 어려웠다.송연아는 인내심을 갖고 재촉하지 않았다.그녀는 안이슬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벽에 걸린 시계가 똑딱거렸다!시간은 계속 흘러갔다.“연아야, 너 재경이 집에 대해 알고 있잖아. 우리 두 집안은 차이가 많이 나. 재경이 어머님이 나와 재경이가 사귀는 것을 알고 나를 찾아왔었어.”송연아가 물었다.“선배 어머님이 헤어지라고 하셨나요? 티비에서처럼 돈을 던지신 건 아니죠?”송연아도 심재경의 집안이 대단한 집안인 걸 알고 있었다!“무슨 생각하는 거야?”원래 안이슬의 기분은 침울했었는데 송연아의 말에 그녀는 오히려 긴장이 많이 풀렸다!“돈을 던지지는 않으셨어. 그런데 어머님은 재경이를 도울 수 있는 사람과 재경이가 결혼하길 바라셔서 주승 그룹의 따님이 마음에 드셨대. 그 여자의 집안은 재경이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그래서 최고의 신붓감이라고 할 수 있지. 아마 너는 모르지만 재경이 아버지에게 연인이 있으셨고, 그래서 재경이에게 배다른 동생이 있어. 그 동생이 심 씨네 집안의 상속권을 탐냈고 재경이는 가족끼리 싸우는 걸 싫어했어. 어머님은 상속권을 빼앗길까 봐 두려웠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 말고 집안이 좋은 며느리가 필요하신 거야. 우리 아빠는 평범한 직장인이고 엄마는 얼마 전에 위암으로 돌아가셨어. 나는 일개 법의학자일 뿐이고, 재경이랑 함께 있어도 나는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어. 내가 재경이한테 말을 안 한 건 나 때문에 재경이와 어머님이 싸우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내 생각에 어머님은 재경이를 무척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걱정하시는 걸 거야. 내 말 알아듣겠어? ”송연아는 이해가 안 돼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만약 이런 일이 그녀에게 일어난다면 그녀는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할지 상상할 수 없었다.안이슬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녀는 자신의 처지와 생각이 있었다.하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임지훈이 말했다.“강 대표님께서 이렇게 지시 내리셨습니다.”고훈은 이미 화가 나 있었다. 원래 합의를 봤던 그림 값은 1800억인데 지금은 600억밖에 안 된다.그는 화가 잔뜩 난 채로 강세헌을 찾아가서 따졌다.그러나 마침 강세헌은 이 대표와 이야기를 끝마쳤다.이 대표는 그를 보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도 없이 자리를 떴다.그는 고훈보다 강세헌과 함께 일하고 싶었던 것이다.고훈은 그렇게 불쾌한 말을 하지는 않았다.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는 위반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비지니스하는 사람끼리 만나서 어색하게 만들 필요가 없었다.그는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이 대표가 멀리 가자 고훈은 입을 열었다.“강 대표, 이렇게 약속을 어길 거야?”강세헌은 사무실로 걸어갔고 고훈은 쉴 새 없이 재잘거리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그때 가격을 정한 건 너인데, 이제 와서 600억만 주는 건 무슨 뜻이야?”임지훈은 손에 든 그림을 보다가 고훈을 쳐다보고 눈을 크게 뜨고 생각했다.‘이딴 그림에 600억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는 거야?’그는 강세헌이 이 그림을 왜 사고 싶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이 그림은 그만큼한 가치가 없었다!강세헌은 사무실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옷깃을 잡아당기고 고개를 들어 고훈을 쳐다보았다.“너랑 송연아가 3대7로 나누기로 하지 않았어? 송연아의 몫은 내가 줄 테니까 너에게 주는 건 맞지 않아?”고훈이 할 말을 잃었다.“...”“아니...”고훈은 해명하고 싶었지만 어쩐지 자신이 그림 전시회를 계획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결국 송연아가 혜택을 받고 강세헌이 착한 일을 한 격으로 된 것 같았다.강세헌이 송연아에게 돈을 주면 송연아는 그에게 감사하다고 할 것이 아닌가?그럼 강세헌 좋은 꼴이 되는 거 아닌가?!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이 불편했다.“3대7은 맞는데 내가 7이고 송연아가 3이야.”고훈이 강조했다.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가 1200억을 갖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강세헌
그제야 강세헌은 고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그가 그렇게 화가 난 것은 그림 때문이었다!화를 내면 계속 화내게 놔두지 뭐!그가 차분하게 말했다.“태워 버려.”‘송연아가 준 그림이라고? 좋아, 그럼 태워서 잿더미를 만들어 주겠어!’고훈은 말문이 막혔다.“...”그는 이미 너무 화가 나서 말을 할 수 없었다.이건 너무 심한 괴롭힘이었다!임지훈은 누군가에게 일을 맡기고 또 한 번 사람을 내쫓았다.“고 대표님 나가주세요.”고훈의 가슴은 분노로 들끓었다!분노가 하늘로 솟아 올랐지만 화를 낼 수는 없었다!임지훈이 고의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를 더욱 기분 나쁘게 만든 것은 그가 회사를 나가는 순간 그림에 불이 붙는 것을 목격했다!분노만으로는 더 이상 이 순간 그의 기분을 설명하지 못한다.“임지훈 씨, 강세헌이 송연아를 좋아해요?”그는 강세헌이 왜 화를 내지 않는지 알 수 없었다.그렇다면 강세헌이 송연아를 좋아한다는 한 가지 이유밖에 없다.그런데 그가 송연아를 좋아한다면 왜 그녀를 창문 밖으로 밀어버렸을까?고훈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임지훈은 강세헌의 사적인 일을 그에게 알려줄 리가 없었기에 웃으면서 말했다.“부하인 제가 대표님의 일을 어떻게 알겠습니까?”사실 임지훈은 알고 있었다.고훈은 코웃음을 쳤다.“그 상사에 그 부하네. 당신도 좋은 사람은 아니야!”임지훈은 반박하지 않고 웃었다.고훈은 자신의 그림이 타서 재로 변하는 것을 보고 눈가가 떨렸다. 얼마나 불길한가.죽은 자만이 그림을 태울 것이다!강세헌이 그를 저주하는 것일까?그는 차를 운전하고 돌아가려고 하다가 갑자기 모퉁이에서 돌아 병원으로 향했다.병원에 도착한 그는 곧장 송연아를 찾으러 갔다.이때 송연아는 잠을 자고 있었다.이 시간에 오은화도 없었다.기분이 좋지 않은 고훈은 그녀를 깨웠다.“송연아 씨!”송연아는 시끄러워서 깨났고 눈을 뜨자 고훈을 보았다. 그녀는 눈을 비볐다.“당신이 나를 속였죠?”그가 날카롭게 말했다.송연아는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송연아는 깜짝 놀랐다.‘세헌 씨는 아니겠지? 혹시 방금 고훈 씨가 한 말을 들었을까?’그녀의 시선은 문으로 향했고 오은화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안도했다.고훈은 송연아의 표정을 모두 보았다.강세헌이 그렇게 무서운 걸까?그도 그럴 것이 자신도 강세헌의 상대가 아니었으니 송연아가 강세헌의 손에 얼마나 당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두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훈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오은화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고훈을 바라보며 음식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사모님, 좀 쉬셔야 해요.”송연아는 오은화가 고훈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느끼고 웃으면서 말했다.“알겠어요.”그녀는 오은화를 무척 신경 쓰고 있었다.오은화는 그녀에게 정말 잘해줬기 때문이다.“고훈 씨, 저 점심 먹을 건데 고훈 씨에게 줄 건 없으니 먼저 가세요.”고훈은 움찔거렸다. 왜 오늘 가는 곳마다 쫓겨나는 기분이 들까?그리고 강세헌의 부하들은 모두 똑같이 꼴불견이었다.심지어 도우미조차 임지훈과 같았다.모든 사람들이 주인을 감싸는 그 모습이 너무 꼴 보기 싫었다!“그럼 갈게요.”고훈이 말했다.송연아가 인사했다.오은화가 물었다.“누구예요?”“그냥 아는 사람이에요.”송연아가 대답했다.오은화는 걱정되었고 그녀와 강세헌이 더 이상 다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제가 도련님 몰래 사모님께 휴대폰을 사준 걸 도련님께서 아시게 되면 분명 화를 내실 거예요. 저를 봐서라도 다시는 도련님을 화나게 하지 마세요. 사실 도련님께서 사모님을 엄청 챙기고 있어요.”송연아는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그녀는 강세헌의 변화를 느꼈다.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너무 많은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감히 달리 생각할 수 없었다.어떤 이유에서인지 오늘은 식욕을 잃었다.“아주머니, 저 오늘은 정말 배고프지 않아요.”“왜요? 제가 방금 한 말 때문에 기분이 나빠져서 그래요? 그렇다면 제가 사과드릴게요.”오은화는 참견할 생각은 아니였지만 그녀는 송연아와 강세헌 사이에서 강세헌이 이미 충분히 자존심을
강세헌은 움직이지 않았다.송연아는 눈을 깜빡였다.“내가 먹던 걸 먹으려는 건 아니죠?”강세헌이 대답하기 전에 그녀는 말했다.“내가 마셨던 국이라 안에 침이 들어 있어요.”강세헌은 말했다.“더러워도 상관없어요.”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놀라서 입이 벌어졌다!이 사람이 그녀가 알고 있던 강세헌이 맞나?언제부터 이렇게 지조가 없어졌지?그녀는 강세헌이 그릇을 빼앗아 갈까 봐 두려운 듯 그릇을 꽉 움켜쥐었다.그가 국을 마실까 봐 두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마셨던 국을 강세헌에게 주기가 정말 부끄러웠다.두 사람은 아직 그릇을 서로 나눠 쓸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졌어요?”강세헌은 가볍게 웃었다.그녀는 부끄러워하는 건가?너무 순진했다.송연아는 얼굴을 만지더니 반박했다.“누가 얼굴이 빨개져요? 아니거든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강세헌은 그녀와 따지지 않고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연아 씨 말이 맞아요. 연아 씨가 아니라면 아닌 거예요.”송연아는 가슴이 조이더니 시선을 피하고 감히 그를 쳐다볼 수 없었다.그녀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긴장하고 부끄러운지 몰랐다.강세헌의 말이 너무 쓸데없이 설렌다고 생각했다.강세헌은 그녀를 더 놀리지 않고 아무거나 조금 먹었다. 그는 송연아와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지금까지 먹지 않았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그를 거부하고 있다.“의사 선생님께서 돌아가서 쉬어도 괜찮다고 했어요. 오후에 내가 사람을 보내서 퇴원 수속을 밟게 할게요.”강세헌이 말했다.송연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저 안 돌아가도 돼요?”돌아가면 강세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그녀는 강세헌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감정이 생기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그녀는 이미 심재경과 안이슬의 사례를 본 적이 있다.그녀는 그런 감정의 고통을 겪고 싶지 않았다.강세헌은 그녀의 마음을 읽고 말했다.“안 돼요.”그들은 부부이기 때문에 당연히
강세헌은 택배원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그가 들고 있는 커다란 장미꽃다발에 시선을 고정했다.‘이 꽃은 누구에게 보낸 거지? 송연아에게 보낸 건가?’이때 송연아가 호기심에 고개를 내밀고 물었다.“문 앞에 누구세요?”택배원은 강세헌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을 느꼈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실례지만 송연아 씨 맞으세요? 저는 택배원인데 송연아 씨 앞으로 택배가 왔으니 받고 서명해 주세요!”“누가 배달을 부탁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송연아가 물었다.택배원이 대답했다.“고 씨 남성분께서 보내셨어요.”송연아의 시선은 즉시 강세헌에게로 향했고 그의 얼굴 윤곽이 빳빳하게 긴장한 것을 보았다. 옆 모습만 보였지만 그의 불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강세헌이 이미 고훈이 보낸 택배라는 것을 짐작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강세헌이 분명히 화를 낼 거라는 걸 알면서도 택배원에게 물건을 가지고 들어와 달라고 부탁했다.택배원은 몸을 돌려 전전긍긍하면서 강세헌 옆으로 들어가서 아흔아홉 송이의 붉은 장미가 들어있는 커다란 꽃다발을 송연아에게 건넸다.“사인해 주세요.”송연아는 알았다고 말했다.송연아가 사인을 다 하자 택배원은 마치 도망치는 것처럼 병실을 빠져나갔다. 이것은 아마도 그가 배달한 택배 중 가장 마음을 졸였던 택배일 것이다.강세헌이 다가왔다.“좋아요?”송연아는 카드를 열어 내용을 보면서 말했다.“여자라면 다 꽃을 좋아하지 않나요.”강세헌은 코웃음을 치며 그녀의 손에서 카드를 빼앗았다.그는 눈을 내리깔고 카드에 쓰인 내용을 보았다.「나는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요. 내 마음은 크지 않아 당신 하나만 담을 수 있어요. 연아 씨, 얼른 강세헌과 이혼해요. 나와 결혼해 줘요. 당신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고훈.」고훈의 말은 노골적이면서 미심쩍었다.강세헌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고 그의 눈동자에는 핏기가 서리면서 핏물처럼 붉게 번졌다. 그는 화를 억누르며 송연아에게 물었다.“나랑 이혼하고 싶은 이유가 고훈과 결혼하기 위해서
그녀는 천천히 눈을 내리깔았다“아주머니, 사모님 짐 좀 싸 주세요.”임지훈이 말했다.오은화는 송연아가 병원에서 갈아입은 옷들을 챙겼고 다른 것들은 뭐가 별로 없었다.곧 짐을 다 싸고 임지훈이 휠체어를 밀고 왔다.오은화는 그녀를 부축하여 휠체어에 앉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임지훈은 송연아가 도망이라도 갈까 봐 두려운지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자 오은화는 뭔가 심상치 않다 싶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사모님, 또 도련님을 화나게 했어요?”송연아는 아무 말 없이 묵묵부답이었다.“왜 그러셨어요?”오은화는 송연아가 강세헌과 잘 지낼 수 있었는데 왜 또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녀만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강씨 부인이 될 수 있었다.모두가 부러워하는 강씨 가문의 사모님 말이다!왜 그녀는 항상 강세헌과 맞서는 것일까?오은화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그녀가 이렇게 하는 걸 원하지도 않았다.“그게...”송연아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지훈이 고훈이 보낸 장미꽃들을 가져갔다. 그는 바닥에 내려놓고 밟아 버린 후 송연아에게 말했다.“이것도 강 대표님께서 지시한 것입니다.”송연아는 무표정이었다.그녀는 진심으로 그 장미꽃다발을 좋아하지도 않았다!“그냥 실컷 밟아요.”그녀는 차분했다.오은화가 물었다.“이게 오늘 병원에 사모님 보러 온 그 남자가 준 거예요?”송연아는 가볍게 대답했다.“네.”오은화는 이 상황을 안타까워했다.“도련님 성격 아시면서 왜 다른 남자가 보낸 꽃을 받으셨어요?”송연아는 숨김 없이 솔직하게 말했다.“저는 이혼하고 싶어요.”오은화와 임지훈은 할 말을 잃었다.“...”“...”“정말 틀린 선택을 하셨군요.”임지훈은 송연아가 어느 정도 눈치가 없다고 느꼈다!송연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아무 해명도 하지 않았다.임지훈은 그녀의 휠체어를 밀며 병원에서 나왔고, 문 앞에서는 백수연이 송태범의 팔짱을 끼고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보아하니 병원에 오는 길이었다.송태범의 안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