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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송연아의 배후에는 반드시 안이슬이 있다는 것을 심재경은 잘 알고 있다. 심재경은 자신이 안이슬을 몰아붙이지 않는다면 그녀는 계속 자신을 가둬두고 그 기억 속에서 살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여 송연아가 나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누가 말해도 소용없어.”

심재경은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는데 송연아를 보면서 자신의 속마음도 얘기했다.

“안이슬이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게 뭔지 너도나도 다 잘 알잖아. 내가 괜찮다고 했는데도 이슬은 스스로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어. 내가 만약 계속 이렇게 양보하다가는 안이슬은 거기에 갇혀 살면서 누구한테도 마음을 열지 못할 거야. 나는 이슬이가 샛별이를 위해서 세속적인 시선에서 벗어나길 바라. 내가 괜찮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

송연아는 한참 침묵했다. 심재경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송연아도 여자이기에 그녀는 안이슬의 입장에 서서 이 일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송연아가 말했다.

“이슬 언니가 겪은 일은 언니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어요...”

송연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언니가 걱정하는 걸 나도 이해가 돼요. 언니는 선배가 어느 날엔가 신경이 쓰일까 봐... 선배는 지금 언니를 사랑할지 몰라도 사랑이라는 게 헛되고 실속이 없잖아요...”

심재경이 말했다.

“나는 그 점을 부인하지 않고 내 마음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라 확신할 수도 없어. 하지만 일어나지도 않는 일 때문에 지금을 포기하려는 거야?”

송연아는 심재경의 말이 도리가 없는 게 아니라 생각했다.

앞으로의 일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단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일 때문에 현재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건 틀림없다.

송연아가 말했다.

“내가 선배와 이슬 언니의 일에 관여한 적 없는 건 두 사람 다 성인이니, 자기의 생각이 있을 테니 다른 사람들은 도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특히 감정이 섞인 일인데 더욱이 선배와 이슬 언니 사이의 감정은 더 복잡하니 다른 사람들은 더 도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번에 저는 선배 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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